영화 ‘당신의 부탁’ 전 남편의 10대 아이 키우게 된 30대 여성의 선택
영화 ‘당신의 부탁’ 전 남편의 10대 아이 키우게 된 30대 여성의 선택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4.13 13:59
  • 호수 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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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의 아이가 갑자기 찾아온다면. 그것도 한창 창창한 나이인 32세 때 16세 청소년을 떠안게 된다면. 이런 다소 황당한 상황에 놓인 여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 영화 ‘당신의 부탁’이 4월 19일 개봉한다.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공부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32살 효진(임수정 분)에게 남편이 전처 사이에 낳은 16살짜리 아들 종욱이 갑자기 나타난다. 종욱은 함께 살던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가자, 오갈 데 없어진 처지다. 효진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종욱의 엄마가 돼 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인다.
종욱은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효진을 ‘아줌마’라 부른다. 서투른 엄마인 효진 역시 자신만의 규칙을 은연중에 종욱에게 강요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간다. 
작품에는 다양한 엄마가 등장한다. 딸이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며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친정엄마, 10대 미혼모,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나온 또 다른 의붓엄마, 너무나 간절히 아이를 원하지만,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엄마까지.
작품은 이들을 통해 과연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가족의 범위는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나아가 요즘 사회에 혈연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관계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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