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더욱 조심해야 할 노인질병
봄철에 더욱 조심해야 할 노인질병
  • 이미정
  • 승인 2008.03.07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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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풀렸다고 방심하면 병 난다”

확연한 봄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여기저기서 꽃 소식이 들려온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봄맞이에 나서고 싶은 계절이지만 아직 노인들에겐 이르다.


무엇보다 일교차가 크고 황사 경보도 발령된다. 방심했다가 악화되기 쉬운 대표적 질병과 관리법을 알아보자.

■ 감기 몸살


경남 함안에 사는 전모할아버지(75)와 이모할머니(75) 부부는 겨우내 기름 값 걱정을 하다가 날씨가 풀리자 방의 난방 온도를 낮췄다. 밤에 잠 잘 때만 잠시 보일러를 가동시켰다가 온기가 돌면 끊었다.


그런데 사오일 전부터 할머니가 콧물과 기침이 나고 목과 머리가 아픈 듯하더니 그저께부터는 오한과 함께 근육통이 와서 자리에 눕고 말았다.

간호를 하던 할아버지도 같은 증세가 느껴져 어제 밤에는 노부부가 함께 끙끙 앓게 되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대표적 질병이 감기. 아이나 노인들은 특히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방심했다가 폐렴으로 발전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절기일수록 일교차를 감안, 아침과 저녁시간대의 체온유지에 유의하며 급격한 온도변화에 대처를 해야 한다.


또 휴식과 적절한 신체활동의 균형,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 낙상으로 인한 골절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손모할아버지(67)는 겨우내 실내운동만 하다가 친구들과 봄 산행에 나섰다. 작년 11월에 중단한 이래 근 석 달만이었다.


오랜만의 산행과 따스한 봄볕에 기분이 들뜬 손할아버지는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다가 그만 돌멩이를 잘못 밟아 그 자리에서 미끄러지게 되었다. 


통계에 의하면 65세에서 74세 사이의 거동이 가능한 노인들 중에서 매년 25%가 낙상을 경험하며 노인들의 골절 원인 중 낙상이 87%를 차지한다고 한다.


노인들이 낙상 피해를 입기 쉬운 이유는 시력과 청력이 저하되고, 근력이 약화되며, 평형감각이 떨어지거나, 평형감각에 지장을 주는 만성질환이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따라서 어지러움,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안정제나 근육 이완제, 고혈압 약물 등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들은 요즘같은 계절의 산행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기관지 천식


“발작적인 기침이 나고 숨이 막 차서 제대로 숨을 쉬기가 어렵고 밤에도 자꾸 깬다”는 선모할아버지(68)는 봄으로 접어드는 계절이면 기관지 천식 때문에 여간 고생이 아니다.


천식은 여러 가지 외부 자극에 대한 기도의 과민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일종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을 쉴 때 색색거리는 소리가 나게 되며 심할 경우 호흡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천식 발작이 생기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바로 누워서 잠자기 곤란해지고 자다가 깨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으로부터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 황사 농도가 짙은 날이나 알레르기 물질이 날릴 때는 되도록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긴 팔 옷과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닦고 양치질도 철저히 한다.

 

글 :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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