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렬 신임 인천연합회장 “강화군지회 성공적 운영 경험으로 ‘베스트 연합회’ 만들겠다”
박용렬 신임 인천연합회장 “강화군지회 성공적 운영 경험으로 ‘베스트 연합회’ 만들겠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4.27 16:48
  • 호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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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새마을협의회장, 수협조합장(4회), 인천시의원, 강화군지회장 지내

인천시와 유대 관계 잘 가져… 새 노인복지관 건립 예산 요청할 계획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인천연합회를 전국에서 ‘베스트 연합회’로 만들겠다.”

제14대 인천연합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된 박용렬(80) 전 강화군지회장의 말이다. 지난 4월 중순, 인천시 남구 능해길에 위치한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박 연합회장은 “최고의 연합회가 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정부에 복지예산이 많다. 인천시장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통해 지원을 얻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박 연합회장은 강화 출신이다. 인천기계공고,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새마을지도자강화군협의회장, 강화군 수산업협동조합장(4회), 인천시의회 의원, 대한노인회 강화군지회장을 역임했다. 이 같은 지위와 공로를 인정받아 새마을훈장 노력장(1981), 석탑산업훈장(1993), 대통령표창(2004), 자랑스런 강화인상(2013), 인천시 시민상(2016) 등을 수상했다. 강화, 인천에서 유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인맥도 두텁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연합회 사무실에는 축하 난과 꽃이 가득했다. 이병철 인천연합회 사무처장은 “100여개나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많은 분들이 축하 난을 보내왔다.

“이중근 중앙회장, 공항경찰단장, 국회의원, 지회장들을 비롯해 여러 기관·단체에서 축하해주셨다. ‘백세시대’ 신문 지면을 빌어 깊이 감사드린다.”

-단독 출마로 알고 있다.

“지회장, 분회장들이 ‘강화촌놈’에게 한 번 해보라고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본다. 김경현 전 인천연합회장도 뒤에서 밀어주셨다. 소감이랄 건 없고 우리 조직의 근간은 경로당이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나무는 금방 고사한다. 인천 서구와 계양구에는 농촌이 좀 있다. 농촌과 도시의 경로당에 일률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밌고 즐거운 경로당을 만들고자 한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여기 와보니 복지관이 좁아 어르신들이 활동을 많이 못한다. 시 예산을 지원 받아 경로당활성화 담당자들이 경로당을 찾아가 서예·노래·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할 것이다.”   

-강화군지회장 시절 업적이라면. 

“강화군지회를 크게 성장시켜놓고 왔다. 재정도 제일 낫고 직원 수도 인천에서 가장 많다. 지회회관은 4층짜리 건물 두 개다. 시장, 군수, 국회의원 다 모인 준공식에서 너무 좋아 춤 한 번 췄다.” 

박 연합회장의 강화군지회 자랑이 이어졌다. 강화 군민 7만8000여명 중 노인 수가 30% 가까운 2만여명이다. 노인을 무시하는 군수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강화의 노인복지는 군수와 노인회장의 협조 체제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박 연합회장은 “지회에 44인승 버스도 있다. 여타 지회장들이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고 강화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천연합회도 강화군지회처럼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당연하다. 제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인천에는 경로당이 1500여개이다. 지회장과 함께 다 찾아가보려고 한다. 인천의 노인인구는 34만여명이고 이 중 회원은 5만7000여명이다. 회원배가운동이 시급하다. 정회원 및 특별회원 가입을 적극 독려할 생각이다. 일자리창출 사업, 자원봉사 활성화도 앞으로 추구해야 할 현안들이다.” 

-강화수협조합장을 네 차례나 지냈다.

“강화·김포·고양·파주·서울까지 한강을 끼고 북쪽으로 있는 수협을 모두 관장했다. 점포를 늘리고 신용사업을 많이 했다. 처음 수협장이 됐을 때 3개였던 수협점포를 나올 때 12개로 늘렸다. 가장 많을 때 8000억원의 예수금을 관리했다. 그래서 석탑산업훈장도 받은 거고….”

-인천시의희 의원 시절 주로 한 일은.

“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송도나 청라 같은 경제자유구역의 기반을 닦는데 역할을 했다. 안상수 국회의원이 인천시장 재직 시 옆에서 힘을 더했다.”

-단체장 선거를 많이 치른 듯하다.

“사실 선거를 17번이나 치렀다. 수협의 어촌계장서부터 수협중앙회 이사, 감사 모두 선거를 치른다. 지금까지 두 번 떨어졌다. 한번은 26세 때 수협조합장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고, 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왔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가는 곳마다 큰 성과를 이룬 비결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혼자서는 안 되고 직원들이 잘 따라주어야 한다. 직원들과의 유대가 중요하다. 밖에서 직원 험담하면 안 되고 직원도 어디 가서 조직 흉보면 안된다.”

-대한노인회와 어떻게 인연을 갖게 됐나.

“시의원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주위에서 노인회장 해보라고 권했다. 길상면 동검리 경로당 회장과 분회장을 거쳐 강화군지회장을 8년간 했다.” 

-인천시는 노인회에 협조적인지.

“인천시와 긴밀한 유대감을 갖고 노인복지와 노인권익을 위한 발전적 방향에 관해 서로 지혜를 모으려 한다.”  

-인천연합회 현안은 무언가.

“지금 사용하는 노인복지관은 1982년에 지은 후 한 번 리모델링을 했다. 장소가 협소해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하고 지하에 주차장도, 식당도 없다. 당장 새 노인복지관이 필요하다.”

-앞으로 중앙회, 지회와의 관계는.

“중앙회는 큰집처럼, 지회는 작은집처럼 잘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다. 노인회는 자주 만나 협조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하는 조직이다. 인천의 10개 시·군 지회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전국에서 가장 좋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박용렬 인천연합회장이 이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용렬 인천연합회장이 이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의 지회장들은 오래전부터 ‘기로회’란 조직을 만들어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했다. 박 연합회장이 최근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다 연합회장에 당선되면서 인천 서구지회장이 맡게 됐다. 인천의 한 지회장은 “정기 총회나 이사회를 마치고 기로회 모임을 따로 갖는 자리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현안에 관해 의견도 나눈다”고 말했다. 기로회 회원들은 매달 회비를 모아 해외여행도 다녀온다. 지난 1월, 미얀마·라오스를 다녀왔고 오는 6월 중국을 다녀올 예정이다.  

박용렬 연합회장은 지난 4월 초, 연합회 건물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를 존경해달라고 해도 이 사회는 우리를 존경해주지 않는다. 우리가 남으로부터 존경 받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한 발 다가서서 남을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노인회는 앉아서 도움을 기다리는 조직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노인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놓은 산업역군들이다. 과거 사회와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한 이분들이 이제부터는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고 노후의 삶을 즐겨야 한다. 연합회장이 할 일은 노인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치매 방지하고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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