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스컹크
[31]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스컹크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8.04.27 18:12
  • 호수 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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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족제비과에 속하는 스컹크는 귀엽게 생겼지만 애완용으로 기르는 이는 드물다. 역시 스컹크가 뿜어내는 냄새때문인데 실은 방귀, 즉 가스가 아니라 분비액의 냄새이다. 항문 근처에 두 개의 발달된 선이 있고 여기서 노란색 액체가 4미터까지 발사되면서 악취를 내뿜는데, 맡으면 숨이 막히고 눈에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앞이 안 보인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스컹크는 기습을 하는 일 없이 상대를 향해 등을 돌리고 꼬리를 높이 올려서 항문을 내 보이고 앞발을 치면서 경고한다. 즉 도망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스컹크를 잡으려면 뒤쪽으로 살살 다가가 꼬리를 잡고 멀리 내팽개쳐야 되는데,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가죽은 고급 코트로 쓰이고 새끼였을 때 항문 근처의 분비선을 제거해 버린다.
스컹크는 사람에겐 상당한 공헌을 한다. 메뚜기, 뱀, 땅벌, 쥐를 퇴치하는 데 다른 포유류에 비교가 안 될 만큼 일등공신 노릇을 한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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