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자원봉사 우수지도자 일본 연수기 “일본 고령사회 대비해 만든 ‘노인천국’ 부러워”
노인자원봉사 우수지도자 일본 연수기 “일본 고령사회 대비해 만든 ‘노인천국’ 부러워”
  • 박노보 대구 달서구지회 반딧불 동아리자원봉사클럽 코치
  • 승인 2018.04.27 18:40
  • 호수 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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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 일본 연수단의 정지걸 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고베 행복촌 운영자 야마다 다키시씨와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 일본 연수단의 정지걸 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고베 행복촌 운영자 야마다 다키시씨와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4월 17~20일, 일본 고베 노인 공동체 ‘행복촌’ 방문

장애인·고령자 자립과 사회참가·사회복귀 지원 시설

이번 연수는 작년 노인자원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상장을 받으신 분, 노인자원봉사 수기공모전에서 입상하신 분들 31명과 함께 가는 선진지 견학이다. 지난 4월 17~20일, 3박 4일 일정으로 떠난 일본 연수에 경기 용인시 수지구지회장이자 대한노인회 중앙회 감사인 정지걸 단장님이 수고하셨다. 그리고 각 시·도 연합회 노인자원봉사에 묵묵히 앞장서고 계신 분들이 함께 해 출발 전부터 행복한 마음이 가득했다. 

연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려면 네 가지 조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연수 기획, 연수 담당 여행사의 어르신을 모시겠다는 봉사 정신, 가이드의 명확한 설명과 안내, 그리고 연수생들이 호흡을 척척 맞추어 주어진 일정에 순조롭게 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연수는 이 네 가지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그야말로 향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연수였다. 

첫 번째, 연수단은 기관탐방으로 고베 행복촌(시아오세노무라)을 방문했다. 이 행복촌은 노인천국이었다. 38년 전 고베시의 한 정치인이 30~40년 후 아니 그 후의 일본노인사회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한다. 노인들이 여생을 가장 행복하고 멋지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동체를 구상하고 그 집념을 불태운 결과 오늘날 세계적으로 노인들의 공동체 가운데 가장 우뚝 선 공간이 된 것이다. 총면적 205ha, 복지시설면적 46ha, 도시공원면적 159ha로 조성됐다. 장애인과 고령자의 자립과 사회참가,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등 모든 시민과 교류하며 상호 이해관계를 깊게 하는 각종 시설을 갖추었다. 

고베 행복촌 운영자로부터 시설 운영에 대해 듣고 있는 일본 연수단.
고베 행복촌 운영자로부터 시설 운영에 대해 듣고 있는 일본 연수단.

연수단은 이구동성으로 “에구,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좀 이런 좋은 시설을 견학하고 우리나라에도 각 시,도 별로 규모는 좀 적더라도 한 곳씩만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했다. 

연수단을 안내한 야마다 다키시(82)씨도 고령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을 너무도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다. 구석구석 한군데라도 혹여 빠질까봐 세밀하게 안내해 주었고, 또 회원들의 궁금한 질문에도 상세하게 답변해주어 많은 도움이 됐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좋은 노인들의 종합복지타운인데 수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행복촌에 들어올 때는 외롭고 쓸쓸하고 초라할까봐 주저했던 노인들이 건강을 되찾은 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내보내려고 하면 어떡해서라도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야마다 씨의 이같은 진심어린 설명에서 우리는 이 행복촌이 노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과 감사를 주고 있는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이 시설은 고령자와 장애인 등 불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훈련․간호․지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자립과 사회참가를 촉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령자, 장애인, 아동, 부인, 노동자 등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고베시의 재택복지추진을 위한 정보제공, 연구, 개발, 상담 등을 시행한다. 아울러 신록이 넘치는 자연 속에서 모든 시민이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복지, 보건, 의료, 교육, 노동 및 스포츠․레크레이션 등 관련 분야와 연대를 꾀하는 등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하고 있다. 

박노보 대구 달서구지회 반딧불동아리자원봉사클럽 코치
박노보 대구 달서구지회 반딧불동아리자원봉사클럽 코치

문제는 공사비와 운영비이다. 총공사비 400억엔, 우리 돈으로 약 4,000억원이 투입됐다. 현재도 시 재정으로 한 해에 100억엔(약 1,000억원)이 투입되지만 일본 시민들은 반대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노인은 한 시대의 거울이자 등대이다. 노인이 걸어온 경륜과 지식은 지혜의 산실이다. 노인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사명이다. 우리는 누구도 예외 없이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아름답고 따듯한 노인자원봉사(아․따․노)’를 외치면서 내년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연수에 동행할 수 있는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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