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검버섯 중 일부는 피부암일 수 있어 유의를
점, 검버섯 중 일부는 피부암일 수 있어 유의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4.30 09:35
  • 호수 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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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의 증상과 치료
검은색 점이 한쪽으로만 커지거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색조가 다양한 경우,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은 발바닥에 발생한 피부암의 한 종류인 악성흑색종의 모습. 	사진‧표=상계백병원
검은색 점이 한쪽으로만 커지거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색조가 다양한 경우,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은 발바닥에 발생한 피부암의 한 종류인 악성흑색종의 모습. 사진‧표=상계백병원

새로 생긴 검은 점이나 모양‧크기 변하는 점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 높아… 평상시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백모(70대) 어르신은 피부에 거뭇거뭇한 게 생겼다. 검버섯이라 생각하고 레이저로 태웠으나 몇 달 뒤 같은 자리에 다시 생겼고, 조직 검사를 실시한 결과 피부암을 진단받았다. 

백 어르신과 같이 노인들에게 흔한 검버섯이나 점 중 일부는 피부암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암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우리나라의 피부암 발생률은 서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급증해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5년 1만7455명에서 2017년 2만1187명으로 2년 사이 약 21%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고령일수록 환자가 증가해 80세 이상이 28%로 가장 많았고 70대 23.8%, 60대 21.4% 순으로 나타났다. 

흑색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부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피부암을 점이나 다른 피부병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암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부암의 종류별 증상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세 가지다.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피부암은 기저세포암이다. 초기 증상은 약간 볼록한 형태를 보이며 검은색이나 흑갈색으로 변한 부분이 얼굴, 손, 발에 주로 나타나는 것이다. 표면이 매끈하고 반투명한 결절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점으로 오인할 수 있는데, 점과 달리 서서히 커지면서 출혈이 생기고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다. 기저세포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이다. 때문에 얼굴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기저세포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피부암은 편평세포암이다. 초기에는 붉게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붉게 나타난 부위가 튀어나온다. 더 악화되면 궤양이 생기고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광선각화증을 앓고 있는 경우 편평세포암의 발병 위험률이 높아진다. 광선각화증은 햇빛에 과다 노출돼 생기는 질환으로 검버섯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점이 있는 부위에 적갈색의 거칠고 단단한 각질이 생긴다. 편평세포암의 발생도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이며 오래된 화상 흉터, 방사선, 화학물질도 위험 요인이다. 

노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악성흑색종은 피부암 중 거의 유일하게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악성흑색종은 점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한데, 일반 점은 대부분 좌우 대칭적 형태를 보이고 가장자리의 곡선 모양이 매끈하며 색깔도 균일하다. 또 대부분 크기가 6㎜를 넘지 않는다. 반면 흑색종은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들쭉날쭉하며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조와 음영을 띤다. 특히 흑청색과 흰색, 적색을 보일 때는 악성흑색종일 가능성이 크다. 발바닥의 티눈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자라거나, 색깔이 변해도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흑색종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흑색종 발생 부위가 피부 위로 솟아오르면서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긴다. 또한, 엄지손톱 밑에 손톱이 나는 방향과 같게 검정색 줄이 생기면서 손톱을 깎아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흑색종은 피부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동양인에서는 발바닥, 손바닥, 손톱 밑 등에 주로 발생한다. 최영웅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의 지각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검은 반점이나 결절로 보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손가락이나 발바닥에서 생기는 타입이 많고, 대부분 티눈같이 보여 손톱깎이로 제거하려다 색깔이 진해지고 제거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부암의 치료와 예방

대부분의 피부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기적인 자가 검진이 큰 도움이 된다. 성인이 된 후에 몸에 이상한 검은 점이 새로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 달라지고 커지는 경우, 피부 속으로 혹이 만져지고 이유 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는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암은 피부확대경을 통해 진단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한다. 피부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국소마취를 한 뒤 시행하며, 30분 이내로 끝난다. 결과는 대부분 1~2주 뒤 확인할 수 있다. 

피부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을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약 80%의 피부암은 태양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이 보호하려면 외출하기 전에 태양광선을 차단할 양산, 모자, 긴 옷, 햇빛차단제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중 자외선 차단제를 효과적으로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외출하기 20분 전에 피부에 발라주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계속될 수 있도록 2~3시간 마다 반복해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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