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영접
[디카시 산책]영접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18.05.04 10:55
  • 호수 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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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접

친구야!

오는 발걸음마다 

색등을 걸어놨다네

더 수월히 오라고

보름 달빛도 빌려뒀다네

정미숙

**

지상의 불빛만으로는 부족하여 하늘의 보름달까지 빌려와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을 어쩜 이렇게 간절히 표현하였을까. 저토록 환하고 따뜻한 마음이 있어 친구는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으리라. 단 5행으로 그 마음이 천 리 밖에서 한 걸음에 달려올 친구에게뿐만아니라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만 같다. 불현듯 어디에선가 나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친구가 보고싶다. 

2018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경남 고성에서는 60대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디카시 창작수업을 하고 있다. 이제 한 달 남짓 디카시 창작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정미숙님(63)의 이 디카시 작품은 처음으로 써본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생활화를 위한 디카시 창작의 목적이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글=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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