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도 가벼운 근력운동 해야 근감소증 예방
어르신도 가벼운 근력운동 해야 근감소증 예방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5.04 11:13
  • 호수 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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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의 증상과 치료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낙상, 골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근감소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사진은 평창군 어르신들이 근력 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낙상, 골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근감소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사진은 평창군 어르신들이 근력 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10개 계단 쉼없이 오르지 못하고 1년에 4회 이상 넘어지면 의심

근감소증은 사망 위험도 높여… 단백질‧비타민D 적절히 섭취해야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서울에 사는 이모(80대) 어르신은 평소 다리에 힘이 없었다. 최근 걷는 것마저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은 이 어르신은 근감소증을 진단받았다.

65세 이상 4명 중 1명은 이 어르신처럼 근감소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3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24%가 근감소증을 보였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팀이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3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에서는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근감소증이 없는 경우에 비해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남성은 5.2배, 여성은 2.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지는 장애 발생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정상보다 2.15배 증가했다.

근감소증이란 만성질환, 영양부족, 운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근육의 양과 근력 및 근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골밀도감소 및 낙상, 골절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등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근감소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예방 활동과 치료법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한국에서도 최근 근감소증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근감소증의 증상

걸음이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힘든 것이 근감소증의 대표적 증상이다. 관절통이 악화되고, 기운이 없이 쉽게 피곤하거나 자주 눕게 되는 것도 근감소증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자주 어지럽고 자주 넘어지는 경우에도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낙상 시 골절과 뇌출혈로 연결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근감소증은 체성분 분석 검사로 근육량을 확인한 후 악력이나 보행속도를 측정하는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근육이 줄고 근력도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생활에서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개발됐다. 원장원·김선영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한국형 자가진단법에 따라, 9개들이 배 한 박스(4.5kg)를 들어서 나르는 것을 할 수 없고 1년 동안 4회 이상 넘어졌다면 근감소증이 강하게 의심되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근감소증인 경우에는 질병에 걸렸을 때 쉽게 치유되지 않고 합병증이 잘 올 수 있다. 또한 지팡이와 휠체어를 빨리 쓰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근감소증의 치료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검증된 약물은 현재까지 없다. 관련 약물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약물이 개발돼 상용화되기까지는 최소 수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근력 운동, 단백질 섭취, 비타민D 보충이 가장 효과적이고 검증된 근감소증 치료법이다. 특히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스트레칭 등을 섞어 운동하면 근력을 기르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영양섭취로 뒷받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를 해야 근육 소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고기를 씹기 어려워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고기 섭취가 어려우면 가격이 저렴하면서 단백질 구성성분인 루신이 풍부한 계란을 하루에 2~3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햇볕을 적절히 쬐면 비타민D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대부분의 한국인은 비타민D가 부족한 실정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 동반되므로 이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증은 환자에게는 심각한 건강부담과 함께 사회적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며 “노인에게서 근육 감소는 건강악화와 사망의 직접적인 신호일 수 있으므로 평소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예방하고, 근감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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