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3000명 초청 ‘어버이날’ 기념식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3000명 초청 ‘어버이날’ 기념식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5.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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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서울올림픽 공원서…어르신들 “대접 받고 위로 받은 하루”

박원순 시장, 김성헌 서울연합회장, 지회장·노인대학장 등 참석

장한어버이, 효행 실천자, 노인인권 기여자 등 45명에 표창도

올해도 5월 8일 어버이날은 임시공휴일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어버이날 임시공휴일 지정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청와대는 그 이유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쉴 경우 아이들을 돌보는데 지장이 생길 수 있고 ▷3일 연휴에 이어지는 것이어서 효과가 제한적이란 이유를 들었다. 비록 임시공휴일은 아니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제46회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대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는 이날 서울올림픽공원 내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어르신 3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무대에 올라 “백세시대를 맞아 건강한 삶의 특별시를 만들기 위해 꼼꼼하고 세심하게 어르신 복지를 챙기겠다”고 말한 후 참석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려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박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저는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당신이 드실 것을 제 입에 넣어주시던 따뜻한 분이셨다”고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자식 키우느라, 사회 기반 만드느라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시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을 비롯 박원순 서울시장, 한창규 명예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병해 서울시 의원, 이현숙 ‘백세시대’ 신문 발행인과 서울연합회 지회장들, 노인대학장들 그리고 25개 지회 회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운 장한어버이 6명, 효행을 몸소 실천해온 효행자 19명, 노인 인권 증진 기여자 20명 등 4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어 박 시장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과 함께 ‘어머니 은혜’를 합창했다.

 

이에 앞서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뜻 깊은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드리고 특히 표창 수상자 여러분에게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지난 3월, 서울연합회 총회에서 연합회장에 연임된 사실을 상기시킨 후 “저를 선택해주신 데 대한 고마움을 오래 간직하고 연합회 발전과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은 특히 서울시로부터 상을 받은 수상자들에게 소중한 날이기도 했다.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김봉순(성동구 살곶이 4길) 어르신은 “30년 전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 아이들 4명을 키웠다. ‘바르게살기운동’에도 참여하고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하루가 즐겁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효행자상을 수상한 신동주(강동구 길동) 어르신은 “저는 남편 형제 셋 중 막내며느리인데 시부모님이 굳이 막내집이 좋다고 해서 41년간 모셨다. 과연 이렇게 상을 받을 정도로 잘 모셨는지 뒤를 돌아보게 되고 또, 좀 더 잘 모실 걸 하는 후회도 든다”며 웃었다.

노인인권증진기여상을 받은 박규철 마포구지회장은 “노인건강증진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경로당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 대한노인회 회원이 아니었다면 이런 영광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끝 무렵 가수 김연자가 등장해 “저는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 부를 때 가장 힘이 난다”며 가요 메들리를 열창했다. 행사장을 누비며 지회 명을 일일이 호명하는 김연자에게 어르신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정진 서대문구지회장은 “단 하루지만 어버이날은 자녀들과 국가를 위해 헌신해온 이 땅의 노인들이 대접 받고 위로 받는 뜻 깊은 날”이라며 “점심 식사와 흥겨운 공연으로 많은 인원을 즐겁게 해준 김성헌 서울연합회장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어버이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이런 큰 행사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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