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코리아, 욕설에 육아휴직자 인사보복 논란
로레알코리아, 욕설에 육아휴직자 인사보복 논란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5.10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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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경제=라안일 기자]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뽑힌 로레알코리아가 임원의 언어폭력과 육아휴직 직원에 대해 인사보복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레알코리아 제2노동조합인 ‘엘오케이 노동조합’은 9일 “한 간부급 인사가 여러 직원에게 수차례 언어폭력을 저질렀다”며 “한 피해자의 폭로로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는 급하게 징계를 내려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퇴사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기 전 녹취록과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간부급 인사는 직원들에게 ‘개x 같은’, ‘잉여 인간’, ‘발가락 때만도 못한 인간’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노조는 퇴사한 직원 뿐 아니라 추가 피해사례와 증인들이 나오는 등 오랫동안 해당 간부의 폭언이 지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로레알코리아가 감봉 6개월의 징계를 내렸지만 해당 간부는 징계 상태에서도 다른 직원들에게 또 다른 언어폭력을 저질러 재징계를 앞둔 상황이다.

이승식 엘오케이 노조위원장은 “현재 이 간부는 후속 인사 조처가 진행 중이나 로레알 인사부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하기는커녕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채 오히려 고발을 주도한 조합원들을 고립시키고 공격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로레알이 육아휴직을 쓴 직원에 대한 인사보복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단체협약에 육아휴직 후 원직 복귀가 명시됐음에도 3개월의 육아휴직을 쓴 남자 직원은 원직 복귀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고 실제 휴직 이틀 후 자리가 채워졌다”며 “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괘씸죄를 물어 2개월 이상 대기발령 상태로 놔뒀다”고 폭로했다.

그는 “로레알이야말로 가족친화우수기업, 윤리기업 등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간부와 피해자는 격리 조치했다”며 “본 사안을 엄중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금주 중 그동안의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사 정책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육아휴직 관련 단체협약 위반 여부, 장기간 폭언에 비해 징계가 가벼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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