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 석방… 북미정상회담에 기대감 높여
북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 석방… 북미정상회담에 기대감 높여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5.11 11:16
  • 호수 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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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 정상의 외교 행보가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연이어 만나면서 그 이유와 내용에 관심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 살펴보면 한 달여 뒤에 열릴 북미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미사일을 쏘고 북한 매체를 통한 맹렬한 비판으로 한국과 미국에 위협을 가했던 북한이 태도를 바꿔, 종전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하겠다고 밝힌 것은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베트남식 모델로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비핵화는 굉장히 희망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한 북한의 베트남식 개혁‧개방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정치적으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시장을 개방해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월 7~8일 김 위원장은 비밀리에 중국 다롄을 찾아 시진핑 중국 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첫 번째 북중 정상회담 이후 43일 만에 2차 회담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북미회담 준비가 순탄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과 중국 정상은 북중회담 직후 전화통화에서, 각자의 입장차를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다음날인 5월 9일 각국의 정상들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먼저 일본 도쿄에서는 2018남북정상회담 관련 한‧중‧일 정상의 공동성명 발표가 있었다. 일본과 중국은 성명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같은 날 북한 평양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논의했다. 12시간 30분의 평양 일정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과 함께 귀국했다.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김), 김학송 씨 등 3인이다. 북한 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폼페이오 장관과 3명의 석방된 미국인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하며 북미회담의 성공을 다시 한 번 전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납북자를 석방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감사하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하길 바랄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는 곧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이 한 목소리로 북미회담 개최 논의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한반도 비핵화엔 녹색불이 켜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받아들이고 싶은 대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아직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행동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와 북미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북미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다수의 외교 전문가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거는 희망과 기대가 크다.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해도 완전한 평화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되지만, 새로운 한반도 역사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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