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이육사 친필원고 문화재 됐다
윤동주·이육사 친필원고 문화재 됐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5.11 13:33
  • 호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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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유산 5건 문화재 등록…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도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꿈꾼 시인 윤동주(1917∼1945)와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가 쓴 친필원고가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윤동주 친필원고’와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을 포함해 항일독립 문화유산 5건과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5월 8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한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 1925년 출판한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 4권이 문화재로 등록된 적은 있으나, 일제강점기 우리 문학가가 쓴 작품 원고가 문화재가 된 것은 처음이다.
윤동주 친필원고는 윤동주가 남긴 유일한 원고로 개작한 작품을 포함해 시 144편과 산문 4편이 담겼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와 같은 개별 원고를 묶은 시집 3책과 산문집 1책, 낱장 원고로 구성됐다. 이 원고들은 윤동주 동생인 윤일주와 윤혜원이 모았고, 윤일주 가족이 2013년 2월 윤동주 모교인 연세대에 기증했다.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동굴에 매달려 살아가는 박쥐에 빗댄 시로, 훌륭하고 중량감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탈고 당시에는 사전 검열에 걸려 발표하지 못했으나, 1956년 ‘육사시집’에 처음 수록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이 원고는 유족들이 소장하다가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 기증했다.
등록문화재가 된 다른 항일독립 문화유산은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 ‘조일관계사료집’, ‘장효근 일기’다.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는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이 1945년 8월 17일까지 개최한 정기회와 임시회 회의록을 포함한 자료로, 임시의정원이 만든 기록물 중 유일하게 현존한다.
조일관계사료집은 임시정부가 1919년 편찬한 유일한 역사서 4책으로, 조선총독부 등 일제 기관이 발간하는 선전물이 식민통치 실상을 왜곡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제연맹에 독립 당위성을 요구하기 위해 간행됐다.
장효근 일기는 독립운동을 한 언론인 장효근(1867∼1946)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거의 매일 기록한 한문체 일기다. 장효근은 신문을 창간하고 발행하며 계몽운동을 펼쳤고, 1919년 2월 27일 천도교가 운영하던 인쇄소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 2만여 매를 인쇄해 배포했다는 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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