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주의보… 위험지역 갈 땐 백신 접종을
일본뇌염 주의보… 위험지역 갈 땐 백신 접종을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5.11 13:46
  • 호수 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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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매개 감염병의 증상과 예방
4월 1일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간호사가 일본뇌염 백신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4월 1일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간호사가 일본뇌염 백신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년 2000여명 모기에 물려 감염… 인천‧강원, 말라리아 위험지역

모기에 물리지 않게 피부노출 최소화하고 야외에선 기피제 권장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지난 4월 1일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을 일으킬 수 있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뇌염뿐 아니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도 모기를 통해 질병에 걸리는 감염병, 즉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약 2000명이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5월부터 그 인원이 상승해 7월에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모기가 병을 옮기는 것은 아니다. 병원균을 갖고 있는 모기에 물렸다고 모두가 병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조심해야 한다. 일본뇌염이 발병된 경우 의식장애·경련·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병이 나아도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일본뇌염의 사망률은 20~30%나 된다. 

모기 매개 감염병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개모기의 유충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웅덩이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뇌염: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물면 몸 안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되어 발병되는 질환이다. 모기에 물린 약 95%의 사람에게서는 증상을 보이지 않고, 일부만 모기에 물리고 5~15일 후에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혼동, 경련발작이 이어지다가 의식이 없어지는 혼수상태로 진행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고 다리에 작고 흐린 백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축사, 논, 웅덩이 등에 서식하고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부터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어 환자가 많지 않으나, 40대 후반 연령대는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90%는 4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성인 중 과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단, 여행 10일 전에는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예방 효과가 있다. 성인 대상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전 의료기관에서 실시하지는 않으므로 예방접종 가능 여부를 문의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1회 7만원 정도다. 

•말라리아:말라리아는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들일 때 말라리아 원충(미생물)을 인체로 주입함으로써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감염병이다. 감염 후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2주~수개월이 걸리며, 간혹 1년이 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한두 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진다. 이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호흡수가 많아지는 증상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빈혈, 두통,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해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경기‧강원 지역이 말라리아의 위험지역이고,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역 등이 위험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유행 국가를 다녀온 후 감염될 수 있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 있다. 지카바이러스, 황열, 뎅기열 등이 이에 속하는데, 유행 국가 방문 후 고열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질환의 예방접종을 필수로 요구하기 때문에, 출국 전에 방문 국가의 예방접종 권고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는 텐트 안에 모기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 중 하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봄철 기온상승에 따라 모기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니 야외 활동이나 가정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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