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문구 ‘전면 교체’
담뱃갑 경고그림‧문구 ‘전면 교체’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05.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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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폐해 경각심 제고…경고문구 조정 효과 극대화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담뱃갑에 부착할 경고그림이나 문구가 전면 교체된다. 

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 및 문구(안)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예고 내달 4일까지 입법예고한다. 

복지부는 이번 경고그림·문구 제작을 위해 제2기 경고그림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현재의 경고그림·문구에 대한 효과평가 및 교체 시안(후보안)에 대한 일반 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외국 사례를 검토하는 등 약 1년의 준비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했다. 

먼저 경고그림위원회(위원장 문창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는 보건의료, 커뮤니케이션, 법률·행정·경제, 언론 등 관련 분야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심의가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현재 10종의 경고그림 및 문구에 대한 금연 및 흡연예방 등에 대한 효과평가를 위해 2차례에 걸쳐 일반인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경고그림에 대한 경고 효과 및 혐오도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일반 국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반영해 경고그림위원회에서 최종안을 결정했다. 

설문조사는 총 1500명(성인 1000명,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성·연령별 인구비율과 흡연율 등을 고려하여 남(860명)·여(640명), 흡연자(584명)·비흡연자(916명)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일반 국민의 의견을 반영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현재 11종의 경고그림(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했다. 이는 동일한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함에 따른 익숙함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돼 전면 교체를 통해 담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WHO FCTC)에서도 경고그림을 주기적으로 수정·보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은 총 10가지 주제(질환 관련 5, 비 질환 관련 5)로 구성됐으며, 그중 경고 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는 삭제하고 대신 ‘치아변색’을 새롭게 추가했다. 

‘치아변색’은 흡연의 직접적인 폐해중 하나이고 모든 연령대와 남·여 관계없이 발생 가능하며 일반인들이 그림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경각심 제고에 효과적이라 판단했다. 

현재의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흑백 주사기 그림’으로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에 비해 경고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렵고 경고 효과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궐련과 유사한 형태의 제품을 기계를 이용해 가열해 사용)’는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 배출물(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궐련연기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암(癌)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으로 제작했다. 

경고 문구 역시 질병 발생 또는 사망의 위험 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일반 국민이 흡연의 폐해를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경고 문구를 조정했다. 

질환 관련 주제의 경우, 현재는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만 경고했지만 교체 안은 질병 발생 또는 사망위험이 어느 정도로 증가하는지를 국내·외 과학적 연구결과를 근거로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이번 경고그림 전면 교체는 오랫동안 사용에 따른 익숙해진 경고그림 및 문구 대신 새롭고 강화된 경고그림과 문구를 통해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금연 및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고그림 및 문구는 행정예고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6개월의 유예기간 경과 후 12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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