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신개념 ‘모바일 퀴즈쇼’ 해보실래요
점심 때 신개념 ‘모바일 퀴즈쇼’ 해보실래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5.18 13:47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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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의 진행 모습과 퀴즈.

‘잼라이브’, ‘페이큐’ 등 스마트폰 퀴즈 어플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 

10~12문제 풀면 상금 최대 500만원… 우승자 많을 땐 똑같이 나눠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5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때 골똘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사람들의 입에서 환호와 탄식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직장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퀴즈쇼’의 문제를 풀다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직장인 유경욱(37) 씨는 “시사상식도 익히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자주 즐긴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앱으로 즐기는 실시간 퀴즈쇼가 인기를 끌고 있다. KBS ‘1대 100’ 등 유명 TV퀴즈쇼를 모바일 앱으로 그대로 옮긴 것으로 신청을 통해 선정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TV퀴즈쇼와 달리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정답을 맞히면 상금도 받을 수 있어 앱을 통한 재테크, 이른바 ‘앱테크’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의 원조는 ‘HT트리비아’가 거론된다. 작년 8월 미국에서 출시돼 한때 200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에서도 최근 ‘백만의 위너’가 서비스를 시작해 400만명이 넘는 참여자가 몰리기도 했다.

현재 국내 퀴즈쇼 시장은 초기 단계다. 올해 봄부터 모바일 퀴즈쇼가 줄을 잇고 있는 터라 서비스 기간이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고 많을 땐 10만명이 몰리기도 한다.  

국내 최초의 모바일퀴즈쇼는 2월 초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출시한 ‘잼라이브’다. 초기에 회당 참가자가 1만명 정도였던 잼라이브는 주말에 최대 13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또 ‘잼 아저씨’로 불리는 김태진 리포터, ‘잼 언니’ 김해나 아나운서 등 문제 출제자들 주가가 덩달아 상승하는 등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기엔 우승 상금이 100만원에 그쳤지만 최근엔 평일 200만원 주말 5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잼라이브가 흥행에 성공하자, 3월과 4월에는 벤처기업 NBT와 인터넷기업 NHN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더퀴즈라이브’와 ‘페이큐’라는 신규 서비스를 내놨다. 더퀴즈라이브는 개그맨 정성호와 박슬기, 페이큐는 개그맨 유민상과 홍윤화를 사회자로 내세워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 이들은 다수결로 정답을 정하게 하거나 ‘햄버거를 보고 브랜드 맞히기’ 같은 독특한 퀴즈로 예능적인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또 후발 주자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더퀴즈라이브는 다음 회차 이월이나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최대 1000만원까지 상금을 받을 수 있게 했고, 페이큐는 평균 상금을 500만원까지 올렸다. 

퀴즈쇼는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시작해, 매 회마다 10~12개의 시사·상식 문제를 내고, 모두 맞힌 우승자들에게 정해진 상금을 n분의 1로 나눠 할당해준다. 정답을 맞춘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상금이 줄어드는 구조로 보통 몇 천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거머쥔다. 또 TV퀴즈쇼와 달리 ‘부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어 한 문제를 틀려도 나머지 문제를 다 맞추면 최종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시작 시간도 달라 여유가 있다면 여러 퀴즈쇼에 모두 참여 할 수 있다.

문제를 듣고 답을 검색해 맞힐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문제가 출제되고 답을 입력하는 시간(5초 내외)이 짧은데다가 ‘전원일기 1회의 부제는 무엇인가’와 같은 특정 분야에 광팬이 아닌 경우 아예 알 수 없는 문제가 출제돼 실제로는 찍기를 잘하는 사람이 최종 우승자로 뽑히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20~30대 직장인을 겨냥했지만 시니어 세대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잼라이브로 예를 들면 우선 안드로이드폰은 ‘구글플레이’, 아이폰은 ‘앱스토어’에 접속해 검색창에 ‘잼라이브’를 검색해 내려받는다. 다운이 완료되면 해당앱을 클릭하고 ‘시작하기’를 클릭 후 약관에 동의하면 휴대폰 인증으로 넘어간다. 이때 자신의 휴대번호를 입력하면 인증코드 4자리가 문자로 오는데 이를 입력하면 회원 가입이 마무리된다. 각 어플 마다 퀴즈쇼가 언제 진행되는지 알려주는데 게임 시작 전 1분 전에만 접속하면 차질없이 즐길 수 있다.

모바일 퀴즈쇼의 인기에는 점차적으로 참여자를 늘려 스폰서 광고 및 부활 아이템 유료화 등 수익 창출을 꾀하겠다는 개발사의 포석이 깔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가 처음 소개된 지 두 달여만에 참여자가 급증하며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라며 “업체별로 진행 방식을 다양화 하면서 자사 서비스간 연동이나 거부감 없는 광고 도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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