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7년 노인실태조사’ 발표…노인 57.6% “거동 불편해도 집에 살고 싶다”
복지부, ‘2017년 노인실태조사’ 발표…노인 57.6% “거동 불편해도 집에 살고 싶다”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8.05.25 10:40
  • 호수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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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연명의료 받고 싶지 않아”

86.2% “노인 기준연령 70세 이상”… 67.6% “지하철 무임승차 현행유지”

만성질환 평균 2.7개 시달려… 운동·흡연·음주 등 건강실천은 좋아져

[백세시대=조종도기자]

노인의 절반 이상이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2.7개였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도 14.5%에 이르렀다. 반면 흡연율, 음주율이 점차 낮아지고 운동실천율은 높아지는 등 건강을 위한 행위는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노인 10명 중 9명 이상은 연명치료에 반대해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공감대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5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이후 3년마다 실시돼 네 번째로 시행된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4~11월 전국 1만299명의 노인을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재가서비스에 대한 욕구 커져 

노인의 88.6%는 건강할 때 현재의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사는 집에서 살기를 희망했고, 31.9%는 돌봄과 식사, 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기를 원했다. 

또 91.8%는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을 연장하는 연명의료를 반대했고,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2008년 45.6  %에서 2017년 71.5%로 크게 증가했다.

응답자의 86.2%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보았는데,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해선 67.6%가 ‘현행 유지’ 입장을 보였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89.5%에 달했다.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2.7개로 2008년 1.9개보다 증가했다. 

흡연율은 10.2%, 음주율이 26.6%, 운동실천율은 68.0%로 과거보다 건강 행태가 개선됐고, 치매검진율은 39.6%였다. 

조사대상자 21.1%는 우울 증상이 있고, 6.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노인단독가구 비율 72%

노인의 72%는 노인부부가구(48.4%)이거나 독거가구(23.6%)로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부부가구 비율은 2008년(47.1%)보다 1.3%p 소폭 늘어난 반면, 독거가구는 19.7%에서 3.9%p 증가한 23.6%였다.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로 10년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에도 ‘같이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응답한 노인은 2008년 43.4%에서 2017년 14.8%로 급감했다. 대신 손자 양육 등 자녀가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동거한다는 응답이 23.2%에서 42.1%로 증가했다.

또한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약해진 모습을 확인시켰다. 2008년과 비교할 때 친구·이웃과 연락하는 비율이 크게(72.6%→57.1%) 감소했다. 자녀와 주 1회 이상 왕래하는 비율도 떨어지는(44%→38%) 모습을 보였다.

◇공적이전소득 비중 증가

개인소득의 구성비 가운데 국민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비율이 2017년 36.9%로 가장 컸으며, 2008년 28.2%에서 지난 10년간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조사대상자의 30.9%는 일을 했고 단순노무직(40.1%)과 농림어업(32.9%)에 주로 종사했다. 급여가 높지 않은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은 2008년 24.4%에서 15.7%p나 높아져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의 대부분(73.0%)은 생계비 마련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능력 발휘나 경력 활용 등 비경제적 이유로 일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노인은 소비 관련 항목 중 주거관련 비용(30.4%)을 가장 부담스럽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보건의료비(23.1%), 식비(18.7%), 경조사비(4.4%) 순으로 꼽았다. 여가활동을 조사한 결과, TV 시청(99.3%)이 가장 많았고, 산책(27.5%), 스포츠 참여(16.6%), 화초 텃밭 가꾸기(12.0%) 등의 순으로 즐겼다. 

노인의 23%가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9.3%였다. 경로당 이용률은 농어촌 지역(48.5%)과 도시 지역(11.5%)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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