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간병통합서비스 2년… 간병비 크게 낮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2년… 간병비 크게 낮춰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5.25 10:42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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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10만 병상으로 확대”
시행 2년째를 맞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 동영상 캡쳐
시행 2년째를 맞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 동영상 캡쳐

현재 416개 의료기관 2만8000개 병상서 서비스

공공병원 참여 병상 아직 17%… 지방, 간호인력 부족

[백세시대=이영주기자]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시행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감염 관리에 도움이 되고 간병 걱정 없이 입원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 4월 현재 416개 의료기관 2만8488병상에서 해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적극 홍보해 2022년까지 10만 병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방 병원에서는 간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2년 평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보호자가 병원에 상주하지 않고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병지원인력이 팀을 이뤄 24시간 환자를 돌봐주는 제도다. 사적 간병인 고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입원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전문적인 간호는 물론이고 목욕 등 위생보조, 식사보조, 운동 시 단순보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간병비 절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개인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 하루 7~8만원의 비용이 소요돼 입원료를 포함 하루 평균 10만원 내외의 병원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 부담은 2만원 내외로 크게 줄어든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시 병원에 따르면 낙상 사고와 욕창 건수 등 환자안전사고가 줄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사와 환자 간 밀착 간호가 가능하도록 팀 간호서비스로 구성돼 전인간호를 시행하기 때문에 보호자 및 간병인 부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낙상과 욕창 등의 사고가 줄었다”며 “낙상 발생률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전체 466병상 중 269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감염 관리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하다보면 외부 감염병 유입 위험을 가질 수 있는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이러한 외부 감염병 유입을 예방할 수 있고 전문 간호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이 형성돼 감염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실제 이용자 만족도는 높았다. 청주의료원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병동 환자의 만족도는 84.6%인 반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환자의 만족도는 94.8%로 나타났다. 청주의료원은 126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 지방의료원 중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호인력 확보가 가장 큰 난제

그러나 여러 장점에도 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는 더딘 상황이다. 공공병원의 경우 의료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지만, 병동환경 개선의 어려움과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약 84%(89개소 중 75개소)만 참여하고 있다. 병상만 살펴보면 5595개로 공공병원 전체 병상의 약 17%에 불과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라도 실제 운영 병동은 극히 제한적인 것이다.

신순애 건강보험공단 보장사업실 실장은 5월 1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된 ‘공공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해와 실제’ 공공보건교육에서 “사업 참여를 위한 병동환경 개선과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정부나 주관 부처 소속으로부터 예산을 받아야 하는데, 정원 및 예산 확충이 자율적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방 병원의 경우 간호인력 수급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간호사 채용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간호사 이직률이 높다는 것이 신 실장의 설명이다.

김기란 청주의료원 간호부장은 “모든 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기는 어렵다”며 지방의료원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김 간호부장에 따르면, 지방의료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 비율이 높아 간호‧간병료에 대한 미수금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독거노인 등 퇴원해도 돌봐줄 사람이 없는 환자가 많아 환자 한 명당 간호 일수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청주의료원은 계속해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고, 간병비 절감으로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도 감소해서다.

김 간호부장은 “환자를 위해 어려움을 딛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병원과 다른 공공병원의 특성을 인정하고, 공공병원에 맞는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공단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이용은 외래 진료 후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며, 환자 및 보호자의 상담 후에 이용이 가능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 병원과 진료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보호자 및 방문객은 면회 시간을 준수하고, 환자는 간호서비스의 범위를 벗어나는 개인적인 심부름과 같은 요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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