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노년생활> “사람은 왜 늙을까?”
<활기찬노년생활> “사람은 왜 늙을까?”
  • 이미정
  • 승인 2008.03.1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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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 수명론을 이야기하는 과학자들 중에는 그 근거를 대부분의 포유동물이 성장기의 7배를 산다는 것을 예로 든다. 대개 사람은 17, 18세에 성장이 끝나는데 여기에 7을 곱하면 대략 120이 된다는 것이다.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할아버지 드무셀라는 969세까지 살았고 스카치 위스키 올드파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토마스파는 152세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


노화방지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권용욱 박사는 이런 사실들로 120세 수명론이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현실은 평균수명 100세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100세를 넘어 120세 수명을 누리기 위해선 보다 확실하고 적극적인 노화관리가 필요하다. 권용욱 박사의 도움말로 사람이 늙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있는 이론과 대처법을 알아보았다.  

첫째는 마모이론이다.


자동차도 오래 타면 고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 사람의 몸도 계속 쓰면 손상이 되어 노화가 일어난다. 즉 장기와 세포가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생활환경의 독소로 말미암아 낡고 망가져 간다는 것이다. 설령 금연, 금주, 자연식을 통해 스트레스와 독소를 피한다 해도 장기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마모는 일어나고 남용과 과용을 하게 된다면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대처법=마모에 대한 대처방법은 닳아 없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 신체의 남용과 과용을 피하는 것이 최선. 급발진, 급제동을 삼가고 좋은 연료를 사용하고 엔진오일을 자주 갈아주면 자동차를 오래 탈 수 있듯 유해환경을 피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둘째는 호르몬 분비능력의 저하다.


호르몬은 신체의 한 부분에서 합성돼 혈액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 그곳의 세포나 조직의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 신호 전달물질이다. 호르몬들은 서로 협조해 신진대사를 비롯해 성기능 등 신체기능을 조절하고 나빠진 기능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신체기능이 떨어지면서 회복능력과 조절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대처법=호르몬 분비가 원활하도록 신체를 자극하는 자연호르몬 요법을 한다. 만일 자연호르몬 요법으로 호르몬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즉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분비를 자극해 노화의 과정을 돌이키거나 지연시키는 것이다.

셋째는 산소와 노화 및 노화와 질병의 주범이라는 점.


산소는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산소의 약 1~5%는 불가피하게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로 변한다. 공기 중의 산소가 쇠를 녹슬게 하는 것처럼 활성산소는 생체조직을 공격해 세포를 산화, 결국 손상시키고 유전자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처법=활성산소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것. 흡연과 스트레스는 반드시 피하고 공해, 자외선, 식품첨가물 등 각종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활성산소도 많이 만들어지므로 소식을 한다.  

넷째,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기 때문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끝부분으로, 염색체의 다른 부분과는 구성물질과 모양이 다르다. 마치 운동화 끈의 끝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마감처리 돼 끈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돼 있는 것과 같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을 해 염색체가 복제될 때도 복제되지 않으며 세포분열이 거듭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다 닳으면 그 세포는 더 이상 세포분열을 하지 못하고 죽는다. 따라서 염색체의 텔로미어 길이는 세포의 수명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대처법=텔로미어를 재생하는 요소가 텔로머레이즈다. 세포에 텔로머레이즈를 주입하면 세포분열이 계속되어도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텔로머레이즈를 사용하면 암발생 위험도 커진다. 암세포에서는 텔로머레이즈 활성이 높아서 무한정 증식, 생명을 위협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암 치료와 노화방지 분야에서 동시에 텔로머레이즈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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