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복지‧문화기관, 노인은 사회복지관도 노인복지관도 다 이용 가능
다양해진 복지‧문화기관, 노인은 사회복지관도 노인복지관도 다 이용 가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6.01 10:49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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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문화기관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 지방문화원을 통해 갈고 닦은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는 어르신들의 모습.
최근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문화기관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 지방문화원을 통해 갈고 닦은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회복지관, 전국에 464곳… 사례관리 등 노인 위한 프로그램 많아

지방문화원도 어르신 환영… 데이케어센터, 거동불편노인에 큰 도움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이문선(72) 어르신에겐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다. 그동안 서예에 푹 빠져 있었는데 무릎 통증이 심해서 진건읍에 있는 남양주시노인복지관까지 서예를 배우러 가는 게 부담이 된 것이다. 1시간 가까이 가야하는 것도 고통인데 무더위까지 다가와 잠시 쉬는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최근 해결됐다. 금곡동 집 근처 남양주문화원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김 어르신은 “수강료도 차이 없고 집이랑 가까워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지방문화원‧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등 보통사람들부터 형편이 어려운 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을 위한 복지기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상 노인들의 경우 경로당을 제외하곤 각 기관의 차이를 명확히 몰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먼저 노인들이 그나마 친숙하게 이용하는 노인복지관과 동네마다 쉽게 볼 수 있는 사회복지관은 큰 틀에서 보면 기능과 역할이 비슷하다. 

노인복지관은 취미‧건강 프로그램을 즐기는 ‘문화센터’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노인의 교양·취미생활 및 사회참여활동 등에 대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과 소득보장·재가복지, 그 밖에 노인 복지증진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즉, 노인복지와 관련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0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회원가입 후에 이용할 수 있다. 

복지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각종 노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저소득층 노인들에게는 도시락 배달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한다. 어르신과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기관을 연결해주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도움을 준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관계자는 “노인복지관마다 개별적으로 특화사업을 진행하는데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 많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 464개소에 이르는 사회복지관은 노인복지관의 확장된 형태로 보면된다. 장애인, 가족, 성인, 청소년, 아동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사회복지관의 핵심은 3대 기능사업 추진이다. 사례관리, 서비스제공, 지역조직이 그것이다. 

면담 통해 맞춤형 지원, 자활 도와

먼저 사례관리 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를 통해서 자활을 돕는 것을 말한다. 주민센터를 통해 연결되거나 자발적으로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면담을 한 후 맞춤형 지원으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비스 제공 사업은 노인복지관처럼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건강‧취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결식아동과 노인들을 위한 급식을 지원하고 무너진 가족애를 회복하는 각종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또한 지역조직사업은 각 지역 현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노인은 노인복지관과 사회복지관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 기초 지자체 최소 1개씩은  운영 중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이용하면 된다. 

지방문화원 역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축제, 민속행사 등 전통문화의 발굴·보존과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 전국적으로 231개가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어르신문화특화사업이 주목할 만하다.  

전국에 지역문화원 231곳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은 어르신문화활동가를 양성해 어르신들이 자발적·자생적 문화예술 관련 활동 및 교육에 참여하게 한다는 취지로 2005년 처음 시작됐다. 첫해 10개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3000여개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총 10만여명이 참여했다.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이색적인 사업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일례로 올해 세종시 세종문화원의 경우 ‘참말로 놀부 자빠졌네유~’라는 제목의 사투리 놀이마당극을 교육해 봉사활동과 각종 공연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해당 지역 역사의 산증인이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지방문화원 취지와 같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독거노인을 위해 등장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독거노인 151만명(2017년 기준) 중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발굴해 독거노인생활관리사를 파견해 관리하는 일을 수행한다. 전국 16개 거점수행기관과 전국 244개 수행기관을 통해 진행하는데 수행기관 대부분은 노인복지관으로 구성돼 있다. 상담전화(1661-2129)도 운영하므로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은 가장 먼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찾는 것이 좋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데이케어센터, 일명 어르신주야간보호센터는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보호시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에 소개한 기관과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1~5등급 판정을 받거나, 등급 외여도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큰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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