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본고장 점령한 방탄소년단
팝의 본고장 점령한 방탄소년단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6.01 14:09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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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남자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이 큰일을 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우리나라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메인차트인 ‘핫100’에도 ‘Fake Love(페이크 러브)’란 곡으로 싸이에 이어 두 번째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미국 내 인기그룹으로 자리잡았다. 빌보드200은 앨범 판매량을 중심으로 순위를 정하는 차트고, 핫100은 단일한 노래의 인기를 가늠하는 차트인데 둘 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내가수는 아직까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밴드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으로 인기 작곡가 방시혁이 제작한 보이밴드다.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의 ‘방탄’은 10대, 20대가 겪는 힘든 일과 편견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적 가치를 당당히 지켜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외국에서는 공식 영문표기인 BTS로 더 유명하다. 
그간 많은 국내 가수들이 해외에 진출했고 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눈에 띄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팝의 본고장인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핫100 차트 2위까지 오르긴 했지만 반짝 성과에 그쳤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1위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돼 있었다. 전 세계에 분포한 수십만명의 팬클럽이 자발적으로 홍보영상을 만들며 BTS를 알렸고 유명 음악시상식에 메인 무대에 올라서 공연을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현재 세계 축구계에서가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모하메드 살라다. 아쉽게 최근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지만 살라 덕분에 축구 변방이었던 이집트는 단숨에 주목받게 됐다. BTS도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서양에 덜 알려져 있다. 남한과 북한을 구분 못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하지만 BTS가 인기를 끌면서 대한민국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경제력과 국력에 비해 덜 유명했던 나라를 똑바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방탄소년단을 계기로 실력 있는 국내 아이돌의 잇따른 해외 진출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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