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마약과 암살
[41] 마약과 암살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8.06.01 14:21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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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11세기 말 이슬람교 시아파 중의 하나인 이스마이리파 수령인 하산 싸바브는 테헤란 서북방 아라무트에 견고한 성을 짓고 성내엔 분수와 실개천과 화원을 가꾸고 미녀들을 노닐게 했다. 그리고 부하들을 시켜 마을에 내려가 힘깨나 쓸 만한 젊은이들을 마약으로 잠재워 성안에 데려와 꽃밭에서 며칠을 놀게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마약으로 잠재워 마을에 보냈다. 그런 후 “자네가 그 낙원에 다시 가고 싶으면 아무개를 암살하라”고 지령을 내렸다. 이런 식으로 꾸며진 암살단은 한때 서아시아에서 맹위를 떨치곤 했다. 십자군의 서방 측 장군들도 많이 희생되었다.
그래서 영어로 암살을 뜻하는 어쌔신(Assasin)은 마약의 하시시(Hashish)에서 나온 말이 된다. 엉뚱한 데서 말의 어원이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암살단도 13세기 중엽 몽골군의 공격으로 멸망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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