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7 노인실태조사, 우리나라 노인 3명 중 1명은 경제활동
복지부 2017 노인실태조사, 우리나라 노인 3명 중 1명은 경제활동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8.06.01 15:13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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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 위해’ 일하는 비율은 줄어

용돈이나 건강을 위해 일한다는 비율은 높아져

서울 노원에서 실버택배원으로 일하는 L어르신(77)은 하루 4~5시간 일하고 월 50만~60만원을 번다. 아파트 단지 내 각 가정에 택배물품을 배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L어르신은 신나게 하고 있다.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되고 손주에게 줄 용돈도 벌 수 있어서다. 자녀들은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만류하지만 L어르신은 당분간 택배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노인 10명 중 3명이 일을 하며, 대부분 생계비 마련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나 생계를 위해 일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어르신처럼 건강유지와 용돈 마련, 능력 발휘 등 생계 이외의 목적으로 일하는 비율은 고학력일수록 높았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25일 공개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경제활동 측면에서 살펴본 것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30.9%가 현재 일을 하고 있으며, 그중 40.1%가 단순노무직, 32.9%가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2008년과 비교하면 농림어업직종사자 비율(60.5%→32.9%)이 크게 감소한 반면, 급여가 높지 않은 단순노무직(24.4%→40.1%)은 급증했다.

노인의 9.4%는 현재 일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근로를 희망했다. 비교적 젊은 노인(65~74세)의 향후 근로 희망은 12.4%로 높았다.

2017년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73%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용돈을 마련하려고 일한다’고 응답한 노인은 11.5%였으며, 이어 ‘건강유지’(6%), ‘시간보내기’(5.8%), ‘경력활용’(1.6%), ‘능력발휘’(1.3%), ‘친교목적’(0.7%), ‘기타’(0.2%)의 순으로 꼽았다. 

‘생계비 마련’을 근로이유로 꼽은 비율은 2008년 85.9%, 2014년 79.3%에서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용돈 마련을 위해 일한다는 비율은 2008년 3.7%, 2014년 8.6%에서 계속 증가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진행한 정경희 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한다는 답변이 적게 나온 것은 2014년 7월부터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등 공적 노후소득 지원의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노인 개인소득 가운데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36.9%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아직 생계를 위해 일하는 노인들이 많은 만큼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초연금을 올해 9월부터 25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2021년에는 3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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