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가 돌아온다
‘꽃보다 할배’가 돌아온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6.08 13:27
  • 호수 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 방송 시작은커녕 촬영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뜨겁다. 6월 29일 첫 방영을 앞둔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제) 이야기다. 2013년 첫 방영된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원로 배우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과 지적 매력이 넘치는 중견배우 이서진이 함께 배낭여행을 가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평균 연령 70대의 노 배우들이 배낭여행에 나선 점과 쌀쌀 맞을 것 같은 외모와 달리 극진히 선배들을 챙기는 이서진의 숨겨진 매력 등이 앙상블을 이루며 방영 내내 당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매주 경신했다. 
직진밖에 모르는 이순재, 순박한 외모와 달리 의외로 터프한 신구, 근엄한 회장님 전문 배우지만 실제론 달달한 로맨티스트인 박근형, 귀여운 막내 백일섭 등 배우들의 숨겨진 매력 덕분에 2014년과 2015년 방영된 후속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었다. 

‘꽃보다 할배’의 성공은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로도 이어졌다. 그간 해외여행이란 소재는 예능에서 쉽게 다루지 못했다. 막대한 제작비도 문제였지만 국민의 혈세로 소수의 연예인만 즐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 때문이었다. 간혹 해외특집을 진행했지만 참여 연예인과 제작진은 시청자 눈치를 보듯 ‘충분한 분량을 뽑아야’한다는 모종의 압박감을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 등장 이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방송사에서도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그리고 이 인식을 결정적으로 바꾼 것이 ‘꽃보다 할배’였다. 

이들은 비록 연예인이었지만 수많은 ‘아버지’를 연기하며 당대 어르신들을 대변했다. 이로 인해 한국전쟁과 산업화의 시대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토대를 이룩한 어르신 세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네 사람이 여행을 하면서 기뻐하고 시청자와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할 때마다 시청자 역시 자신들의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대리만족을 느꼈고 이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또한 동년배 어르신들에겐 도전 의식을 고취시켰다. 실제로 방송 이후 해외여행에 나선 60대 이상 고령자들이 늘기도 했다. 

매년 한 차례는 방송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2016년과 2017년 방송을 건너뛰면서 다시는 네 배우의 여행을 못 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할배들은 보란 듯이 돌아왔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멘토의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김용건이 새로운 막내로 합류한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할배들이 이번 여행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6월 마지막 금요일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