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 상상으로 재현한 ‘공룡 시리즈’ 첫날부터 관객몰이
영화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 상상으로 재현한 ‘공룡 시리즈’ 첫날부터 관객몰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6.08 14:52
  • 호수 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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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된 ‘쥬라기 월드’의 3년 후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으로 탄생한 ‘인도 랩터’ 등 다양한 공룡이 등장해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사진은 극중 화산 폭발 장면에서 섬을 탈출하려는 티라노사우루스와 공룡 조련사 오웬이 대치하는 모습.
2015년 개봉된 ‘쥬라기 월드’의 3년 후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으로 탄생한 ‘인도 랩터’ 등 다양한 공룡이 등장해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사진은 극중 화산 폭발 장면에서 섬을 탈출하려는 티라노사우루스와 공룡 조련사 오웬이 대치하는 모습.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 후속작… 첫날 118만명 동원하며 ‘대박’

화산 폭발로 멸종위기 처한 공룡 구조하며 드러나는 추악한 음모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는 가상의 섬 ‘이슬라 누블라’에 세워진, 최첨단 시설과 유전자 공학으로 탄생한 다양한 공룡으로 가득한 테마파크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탄생한 포악한 공룡이 탈출해 큰 소동을 벌였고 공원은 결국 폐쇄된다. 버려진 채로 자신들만의 세상을 꾸려가던 공룡들은 또 다시 멸종의 위기를 맞는다. 화산이 폭발한 것이다. 과연 신의 영역에 도전해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던 인간은 다시 공룡을 구해야 할까. 아니면 자연의 섭리대로 사라지도록 놔둬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후속작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6월 6일 개봉했다. 국내서 개봉한 영화 최초로 첫날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며(118만명) 불러모으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을 보다 재미있게 보기 위해선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제작된 ‘쥬라기 공원’ 3부작과 4부격인 ‘쥬라기 월드’의 흐름을 간략하게라도 아는 것이 좋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쥬라기 공원’ 3부작은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인명 사고가 잇달아 발생, 끝내 폐쇄된 공룡 테마파크의 이야기를 다뤘다.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는 3부작에서 22년 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행착오 끝에 쌓은 노하우로 공룡 테마파크는 문을 열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 그러다 티라노사우르스 등 공룡의 유전자를 모아 만든 ‘인도미누스 렉스’가 탈출하면서 참사가 벌어지고, 결국 문을 닫는다. 

5부격인 이번 작품은 전작으로부터 3년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들이 모두 철수하고 공룡들의 왕국이 된 이슬라 누블라섬에서 화산이 터진다. 전편에서 ‘쥬라기 월드’의 관리자였고 자신의 과오를 속죄하는 의미에서 ‘공룡 보호 연대’를 설립한 ‘클레어’는 즉각 구조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한다. 하지만 미 정부는 구조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포기하면서 공룡은 또 한 번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이때 ‘쥬라기 공원’을 설립했던 록우드 재단이 구원 투수로 나서 클레어에게 공룡 구조 작업을 맡긴다. 클레어는 역시 전편에서 활약했던 옛 연인이자 공룡 조련사 ‘오웬’과 함께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 향하지만 공룡을 둘러싼 음모가 드러나면서 큰 위기를 겪게 된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전반부는 화산이 폭발하는 이슬라 누블라에서 공룡들을 구조하는 과정을 다룬다. 시리즈 특유의 박진감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 같은 공룡 생태계를 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화산이 펑펑 터지고 용암이 모든 걸 녹여버리는 장면은 자연의 공포를 객석에 생생히 전달한다. 

후반부에서는 공룡 구조 작전 뒤에 숨겨진 음모가 드러난다. 이때부터 주요 배경은 공룡을 이송한 록우드 재단의 대저택으로 바뀐다. 공룡 뼈 등을 전시해 자연사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공룡들이 탈출하면서 영화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폐쇄된 공간에서 공룡으로부터 도망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털이 쭈뼛 서고 손에 땀을 쥐게 되는데 이는 야외를 배경으로 한 전작들과 확실히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또 시리즈 통틀어 가장 많은 공룡들이 등장한다. 시리즈의 상징 티라노사우루스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전작에서 놀라움을 선사한 초대형 수중 공룡 모사사우르스가 재등장해 객석을 앞도한다. 또한 바리오닉스, 카르노타우르스 등 위협적인 육식 공룡이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브라키오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안킬로사우르스 등 초식 공룡과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룡들이 등장해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전편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인도미누스 렉스’ 유전자와 랩터의 유전자를 결합한 ‘인도 랩터’의 등장은 압권이다. 교활할 만큼 뛰어난 지능을 자랑하는데다가 움직임은 도마뱀처럼 날렵하고, 총알에도 끄떡없는 방탄 능력까지 지녀 영화 후반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반면 ‘인도 랩터’를 제외한 다른 공룡들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체로 보고자 하는 것도 이번 영화의 특징이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인위적으로 만든 존재라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보호해야 할 것인지, 멸종시켜 본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하는 것인지,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전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벨로시랩터 ‘블루’와 그를 새끼 때부터 조련해온 오웬의 교감은 뭉클함을 선사한다.

‘쥬라기 월드’가 14년 만에 돌아왔을 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앞서 ‘쥬라기 공원’ 3부작을 통해 식상해진 이야기를 재탕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작품은 단순한 공룡 복제가 아닌 ‘유전자 조작’이라는 소재를 더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왜 제목이 ‘공원’이 아닌 ‘월드’였는지를 보여주며 2021년 개봉 예정인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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