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욱신거리면 이미 중증… 올바른 칫솔질 중요
잇몸 욱신거리면 이미 중증… 올바른 칫솔질 중요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6.08 15:00
  • 호수 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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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의 증상과 예방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져… 60대 이상, 4개월마다 검진을

스케일링이 가장 기본적 치료… 방치하면 잇몸‧턱뼈까지 손상 우려

[백세시대=이영주기자]

한국인은 어떤 질환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위는 감기였으며 2위는 치주질환이었다. 치주질환은 입속 세균에 의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주병 또는 잇몸병이라고도 한다. 초기 염증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턱뼈가 녹아 없어지거나, 나중에는 치아가 흔들거리다 빠져버릴 수 있어 초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구강보건의 날(매년 6월 9일)을 맞아 치주질환의 증상과 치료, 올바르게 칫솔질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치주질환의 증상

치과 질환 중 흔하게 알고 있는 것이 충치와 치주질환이다. 충치와 치주질환의 차이점은 충치는 어릴 때 많이 발생하는 반면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충치가 심할 경우 해당 치아를 하나 뽑으면 되지만, 치주질환이 심할 경우 여러 개의 치아를 한 번에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치주질환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쉽게 인지하기가 어렵다. 피곤한 날이나 감기기운이 있는 저녁에 잇몸이 근질거리거나 욱신거려 다음 날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숙면을 취하면 다음 날 아침 증상이 사라지기 일쑤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일 뿐 병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된 후 병원을 찾게 된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이 치주질환의 초기 증상이며, 병이 진행될수록 분홍색에서 짙은 빨간색 혹은 보라색으로 잇몸의 변색이 나타나며 잇몸이 붓는다. 감염 정도나 깊이에 따라 농양이나 궤양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주질환의 치료

치주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치석 제거(스케일링)이며, 초기 치주질환의 경우 치석 제거로 치료한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 치료와 예방을 위해 치석 제거 주기를 보통 6개월로 권장하고 있으나, 치석이 많은 경우 3개월, 구강 상태가 양호하면 1년에 한 번 치석을 제거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은 연 1회 치석 제거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이 적용된 가격은 1만5000원 내외다. 

치주질환이 악화되면 치아뿌리표면의 불규칙한 면을 제거하고 매끈하게 만드는 ‘치근활택술’이나 잇몸을 절개해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고 뼈를 이식하거나 다듬은 후 절개했던 잇몸을 봉합하는 ‘치주판막수술’ 등이 시행된다. 

요즘은 치아를 뽑게 될 경우 대부분 임플란트 시술을 한다.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뽑게 되면 턱뼈의 소실이 크기 때문에 골이식 등 고도의 수술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치주질환은 심장병, 폐렴, 당뇨병, 뇌졸중, 조기출산, 동맥경화증 등의 전신질환과도 유관하다고 발표되고 있어 치주질환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이 생활습관병이라며 항상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치과 검진 주기는 치과에서 건강하다고 판정된 사람이나 40대 이후 성인은 1년에 1~2회다. 그러나 60대 이상 고령자‧장기적 전신질환자‧지체부자유자 등은 4개월에 1회씩, 당뇨병‧잇몸수술을 한 사람 등은 2~3개월에 1회씩 치과 검진을 추천하고 있다. 

◇올바르게 칫솔질하는 법

치주질환에는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 바로 정확한 칫솔질이다. 정확한 칫솔질로 확실한 구강위생관리를 하면 누구나 치주질환에서 멀어질 수 있다.

먼저 자신에게 맞는 칫솔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 모양이나 칫솔모의 단면은 효능에 큰 차이를 주지 않는다. 다만 칫솔모는 치아 2개 반을 덮는 것이 좋고, 칫솔모의 강도는 잇몸 상태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잇몸과 치아에 문제가 없으면 중간 강도의 칫솔모를 사용하고 잇몸이 약하다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한다. 아울러 치실, 치간솔, 잇몸 자극기 등 구강위생용품들을 병행해 사용하면 좋다. 

내게 맞는 칫솔을 고른 후에는 정확한 칫솔질로 구강위생을 확실히 해야 한다. 우선 치약을 짤 때나 짠 후 칫솔모에 물을 묻히는 것은 좋지 않으며, 치약은 칫솔모 속에 스며들도록 눌러 짜야 효과가 좋다. 

솔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치아면만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는 것이다. 이 사이사이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잇몸병의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아래 앞니의 안쪽 면은 침샘과 가까워 치석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세심한 칫솔질이 필요하다. 칫솔질은 치아와 잇몸 사이를 좌우로 짧게 문지른 후 회전하는 방법이 좋다. 

칫솔질의 순서는 어금니 안쪽부터 시작한다. 아랫니 어금니 안쪽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모두 닦고, 윗니의 어금니 안쪽면을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닦는다. 이후 이의 바깥면을 닦고, 씹는면 아랫니와 윗니를 닦는다. 어금니의 가장 안쪽면과 혀도 빼놓지 말고 닦아야 한다. 

박준봉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칫솔이 좋으냐는 것”이라면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칫솔은 내게 맞는 칫솔이며, 치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칫솔모의 크기, 길이, 형태, 모의 강도 등이 내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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