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재능나눔활동 우수기관 일본 연수기 “日 복지센터, 집단 식중독 우려로 식당 안 둬”
노인재능나눔활동 우수기관 일본 연수기 “日 복지센터, 집단 식중독 우려로 식당 안 둬”
  • 이호 순창군지회 경로부장
  • 승인 2018.06.08 15:06
  • 호수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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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지원재단(이사장 송인준)이 2017년 노인재능나눔활동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지회의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연수가 지난 5월 29~6월 1일, 3박 4일간 일본 삿포로에서 진행됐다. 이번 연수단에 참가한 이호 전북연합회 순창군지회 경로부장의 연수기를 싣는다.


일본 삿포로에 위치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 노인 재능나눔 활동 우수기관 해외연수단 일행.
일본 삿포로에 위치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 노인 재능나눔 활동 우수기관 해외연수단 일행.

3박 4일간 일본 북해도청, 노인복지센터 등 방문

진심 느껴지는 여성 자원봉사자의 말에 “감동”

이번 연수단의 주요 일정은 일본 북해도청 및 노인복지센터 방문이다. 우수기관 사업 담당자(사무국장, 경로부장, 취업지원센터장)들은 들뜬 마음을 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을 타고 2시간여를 날아 일본 삿포로 치토세공항에 착륙했다.  

삿포로에서의 첫 방문지는 북해도청 고령자보건복지과였다. 북해도청은 신·구청사로 나뉘어있다. 신청사는 북해도청의 구실을 하고 구청사는 북해도의 관광지가 됐다. 

고령자보건복지과의 주요 업무는 노인복지시설 정비, 치매 예방시책 등 노인복지를 위한 일들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호보험’을 관리·지원하기도 한다. 개호보험이란 노인요양서비스를 보장하는 새로운 사회보험이다. 시민단체들이나 일반기업이 노인요양서비스 제공의 주체로 참여하는 점이 우리와 차별화가 된다. ‘개호’란 우리말로 ‘수발’ 또는 ‘간병’이라고 번역한다.

개호보험과 함께 인상 깊었던 제도는 ‘보란티어’ 사업이다. 둘째 날 우리가 방문한 곳은 삿포로시 보란티어활동센터이다. 보란티어 활동은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활동과 같은 의미다. 

보란티어활동센터의 주요 업무는 각종 상담, 보란티어 등록, 강좌 개설 등이다. 사회복지사의 양성과 지원을 이곳에서 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시대에 부응해 노인복지의 변화를 수용하고 다양성과 전문성을 가진 사회복지사들을 양성하고 지원한다는 사실에 공감이 갔다.   

셋째 날, 삿포로 테이네 노인복지센터 보란티어활동 현장을 찾았다. 첫째, 둘째 날 받았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나에게 큰 감명을 준 사람은 보란티어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여성노인이었다. 

그 참여 노인은 ‘어떤 마음으로 보란티어활동을 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자 형식적인 대답이 아닌 진심이 느껴지는 말로 “이 길은 근처 병원을 찾는 환자분이 이용한다. 내가 보란티어활동으로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그 환자분들이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만한 말이었다.     

이호 순창군지회 경로부장
이호 순창군지회 경로부장

또 한 가지, 우리의 노인복지관과 같은 기능을 하는 노인복지센터에 식당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질병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이 집단 식중독에 감염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대신 개개인이 도시락을 지참한다.

삿포로에서 3박 4일 있으면서 일본의 선진복지시스템을 다 봤다고는 말할 수없다. 하지만 줄곧 한국에서 자라고 배워 온 나로서는 이번 일본에서의 해외연수 경험이 놀랍고 즐거웠다. 

일본의 역사와 복지시스템은 새롭고 신기했으며, 일본 노인들의 깨어있는 생각도 놀라웠다. 일본의 선진복지시스템에서 배울 것도 많지만, 정말 배워야 할 부분은 일본 노인들의 생각과 자세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선진국가의 문화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노인지원재단 이사장님을 비롯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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