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왜?
거리로 나온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왜?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6.0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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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성희롱, 갑질 분개…전향적 태도 변화 없다면 파업까지 고려
사측 “피해자 조사 응하지 않아” VS 노조 “가해자 있는 곳으로 불러”
6월 7일 페르노리카 코리아 본사가 입주한 서울스퀘어 앞에서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원이 영업총괄임원 A씨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라안일 기자.
6월 7일 페르노리카 코리아 본사가 입주한 서울스퀘어 앞에서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원이 영업총괄임원 A씨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라안일 기자.

[백세경제=라안일 기자]임페리얼,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내분을 겪고 있다. 노조는 한 임원의 성희롱 의혹 등과 관련해 회사측이 문제를 풀 의지가 없다며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회사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파업까지 고려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영업총괄임원 A씨의 성희롱 발언과 갑질을 폭로했다. 노조는 폭로 전 장투불 사장에게 증거를 제시하며 사태 해결을 모색하려고 했지만 사장이 직원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의 일종이라고 옹호하며 오히려 노조가 방해되는 존재라고 발언해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피해자가 조사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는 등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이 같은 문제로 회사를 그만 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으면 회사로 들어와서 진술하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14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1인 시위를 통해 사측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1인 시위는 서울 본사와 지역본부에서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1시간 동안 펼친다.

노조는 서울 본사 직원 70여명이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벌인 뒤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이를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7일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위치한 서울스퀘어 주차장 입구에서도 한 노조원이 1인 시위를 펼쳤다. 동료 노조원 2~3명이 시위자와 대화를 나누는 등 함께 했다.

노조는 1인 시위 등을 통해 2016년 9월 부임한 A씨가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난임으로 고생하는 직원에게 “임신하려면 남편 등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는 등 성희롱 발언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직원은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퇴사한 상태다.

사측은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피해자가 조사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았으며 조사 후 근거 없음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답변이 가해자만 조사한 뒤 내린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회사를 그만 둔 성희롱 피해자에게 할 말 있으면 회사로 들어오라고 했다. 피해자가 충격을 받고 퇴사했는데 가해자와 함께 조사를 받는 것을 우려했다”며 “사측이 성희롱 의혹을 풀 의지가 있다면 직접 찾아가야 했다. 가해자만 조사하고 결론지은 것은 문제를 풀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A씨가 성희롱은 물론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A씨가 영업사원들에게 ‘X같은 새끼’. ‘X발 새끼’라고 욕설을 하고 기분이 나쁘다며 씹던 껌을 씹으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조는 노사 협의를 통해 조성된 조합발전기금과 관련 사측이 지난 2월부터 지급을 중단했다고 강조한다. 노조를 눈에 가시로 보는 장 투불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의 독단적인 처사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노사협의 위반과 관련해 노동부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조합발전기금 일방적 중단과 성희롱 조사과정에서 피해자를 배제한 점 등을 묻는 질의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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