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도지사 17곳 중 14곳 승리… ‘한반도 해빙’에 몰표, 부‧울‧경 까지 휩쓸어
민주당 시‧도지사 17곳 중 14곳 승리… ‘한반도 해빙’에 몰표, 부‧울‧경 까지 휩쓸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6.15 10:54
  • 호수 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보선도 민주가 11석

한국당 1석 얻는데 그쳐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싹쓸이하며 역대급 압승을 거뒀다. 특히 민주당은 미니총선으로 불린 12석의 주인을 가리는 재보궐선거에서도 11석을 가져가며 130석을 확보하면서 민주평화당 등  진보진영과 연정을 통해 원구성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국회운영에도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9곳+알파’를 목표로 내세운 민주당이 이를 훨씬 초과하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14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중 공략했던 불모지 ‘부울경’ 지역에서 부산 오거돈, 울산 송철호, 경남 김경수 후보가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며 한국 정치 지형을 바꿔놓았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남은 막판까지 양 캠프를 들었다 놓았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선 김경수 당선인이 56.8%로 40.1%를 얻을 것으로 예측된 김태호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태호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경남 서부지역부터 개표함이 열리면서 이날 자정까지 두 사람은 초접전을 펼쳤다. 이후 김경수 당선인의 정치 기반이자 유권자 수가 많은 김해 지역 개표가 본격 시작되면서 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무난하게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인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도민들의 맹렬한 요구에 따른 결과”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거 막판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명 경기지사도 예상대로 큰 격차로 승리를 지켰다. 

이 지사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경기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잊지 않겠다”며 “도지사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져야 할 부분을 확고하게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3연임에 성공했다. 이시종 지사는 충주시장을 시작으로 그간 치른 8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며 70대 도지사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게 됐다. 20대 국회 현역의원직을 던지고 지방선거에 나선 박남춘 인천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도 지방행정 경험을 쌓게 됐다.

민주당은 ‘미니총선’으로 불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12석 중 11석을 얻어 제1야당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서울(최재성·김성환)과 인천(맹성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윤준호), 울산(이상헌), 김해(김정호) 등 영남에서도 완승하며 전국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단 한 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경북 김천에서 송언석 한국당 후보가 최대원 무소속 후보에 493표차로 신승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30석, 한국당 113석,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무소속 6석이 됐다.

민주당의 파워는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총 71곳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67곳을 차지한 것이다. 열세로 판단됐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서초구를 제외한 2곳에 깃발을 꽂으며 현 정부에 힘을 보탰다. 

한국당은 텃밭이었던 부산에서도 민주당에게 13곳을 내주고 2곳을 지키는데 그쳤고 안방인 대구‧경북 지역은 대부분 승리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장 자리를 민주당 장세용 후보에게 내주면서 역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인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이 14명 당선됐다. 깜깜이 선거로 인해 현직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났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은커녕 기초단체장 1곳도 가져가지 못해 한국당 못지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서울시장 도전에 나섰던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게도 밀리며 존재감도 발휘하지 못해 당 존립 자체가 흔들릴 지경이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정치기반인 호남지역에서 5곳(전북 2곳, 전남 3곳)을 승리하며 선전했고 정의당도 기초단체장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일부지역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 득표율 3위를 차지하면서 향후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