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연합회장단 유럽에서 통일포럼안보연수
대한노인회 연합회장단 유럽에서 통일포럼안보연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6.15 10:56
  • 호수 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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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은 힘든 여정… 인내심 갖고 기다려야”
대한노인회 14개 연합회 회장들이 5월 30~6월 5일, 독일·체코·노르웨이 3개국을 경유하는 통일포럼안보연수를 다녀왔다.
대한노인회 14개 연합회 회장들이 5월 30~6월 5일, 독일·체코·노르웨이 3개국을 경유하는 통일포럼안보연수를 다녀왔다.

공개 꺼리는 동독정보부 기록물 보관처, 노인회에 허락      

통일간담회…한반도 평화시대 열렸지만 낙관론은 금물

[백세시대=오현주기자]

한반도 평화·공존의 시대를 맞아 대한노인회가 통일안보 인식을 고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노인회 연합회장들이 독일·체코·노르웨이 3개국을 경유하는 ‘통일포럼안보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통일과나눔재단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5월 30~6월 5일, 5박 7일간 실시된 이번 연수에 김광홍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을 비롯 14개 연합회 회장들과 이정익·신광옥 선임부회장, 조래원 특임이사, 김동규 사무총장 등이 참가했다.

김광홍 수석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이번 연수는 독일 평화통일의 역사적인 현장을 돌아보고  남북통일의 과제와 전망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수단은 구 독일 민주공화국 국가보위부 기록물처 견학과 통일간담회 개최, 이 두 가지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연수단은 유럽 방문 둘째 날 베를린의 국가보위부 기록물처를 찾았다. 버트 로젠달 국가보위부 기록물처 이사장은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며 “이곳은 통일 이전 동독의 국가 안보 기록물이 남아 있는 곳으로 비밀경찰 ‘슈타지’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해 그 결과를 보존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서독과 동독 두 국가의 통일 이전과 이후의 정책 수립과 집행 등의 과정도 기록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강갑구 부회장 겸 전남연합회장은 “아무에게나 개방하지 않는다는 비밀스런 장소이지만 분단국가에서 찾아온 대한노인회 연수단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열어준 것으로 안다”며 “동독 정보부가 주민들을 사찰·감시하며 사용하던 타이프라이터, 가방, 서류철 등 많은 것들을 지하실에 보관해놓았다”고 말했다. 

김광홍 수석부회장은 “통일 이후 서독정부가 동독의 인권탄압 같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관리했는가를 이번 기록물처 방문을 통해 보았다. 우리도 북의 인권 문제나 범죄행위 처벌 등에 대한 기본 정책을 미리 마련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행은 이어 브란덴부르크문, 국회의사당, 전승기념탑, 베를린 장벽, 검문소 등 과거  긴장과 대치 속에서 동서독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 사고의 역사적인 기념물과 건물들을 돌아보았다.  

연수단은 방문 셋째 날 체코로 이동해 프라하의 야경을 감상했다. 다음날 일행은 600여년 된 카를교 등을 관람 한 후 통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종렬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 ‘남북이 하나 되면 세계가 우리 무대’란 주제로 약 40분 간 강연했다. 이 사무총장은 강연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가 새롭게 시작되는 시점이지만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한국·북한·미국이 자국의 국익 중심으로 협상을 전개할 경우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며 “우리 국민이 감상에 빠져 이번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냉철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이 통일된다면 북의 막대한 자원과 남한의 첨단 기술력의 융합으로 일류 산업국가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서울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를 통해 물류운송·관광산업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수단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통일 안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느꼈다고 한다. 이철연 대전연합회장은 “독일 통일은 우리와 다르다. 세습제에다 주체사상을 내세우는 북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공산국가이며 중국·러시아와는 또 다른 체제의 나라이기 때문에 그만큼 통일이 쉽지 않다. 북의 변화가 없는 한 통일은 기대하기 힘들며, 주체사상이 와해되고 북한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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