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기 가동 전에 해야 할 일
여름철 냉방기 가동 전에 해야 할 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6.15 13:32
  • 호수 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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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여름… 선풍기‧에어컨 청소 후 사용하세요
냉방기를 사용하기 전에 청소를 실시하면 건강과 화재의 위험을 줄이고 전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사진은 선풍기를 분리하는 모습(좌)과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필터를 빼낸 모습(우)
냉방기를 사용하기 전에 청소를 실시하면 건강과 화재의 위험을 줄이고 전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사진은 선풍기를 분리하는 모습(좌)과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필터를 빼낸 모습(우)

전원코드부터 분리 후 청소 시작… 선풍기 모터도 먼지 제거해야  

에어컨, 곰팡내 계속되면 필터 교체… 실외기는 3~4년에 한번 청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벌써부터 창고에 넣어 두었던 선풍기를 꺼내고 에어컨 가동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냉방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기기의 먼지를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노약자가 있다면 청소는 더욱 필수적이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냉방기를 그대로 사용하면 기기 안에 증식돼 있던 세균이 실내에 퍼져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냉방기 청소는 전기의 효율적 사용과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선풍기와 에어컨 청소하는 법을 알아본다. 

◇선풍기 청소법

선풍기는 날개, 날개를 보호하는 덮개, 모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풍기의 청소는 이 구성품을 분리해 먼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전원 코드를 빼놓고 시작한다. 전원 코드를 꽂은 채 청소하면 감전이나 합선될 가능성이 있다. 

먼저 앞덮개를 분리한다. 앞덮개는 모서리 부분에 있는 클립 또는 튀어나온 부분 등을 열고 분리하면 된다. 선풍기에 따라서는 나사를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앞덮개 분리가 끝나면 날개를 분리한다. 날개는 보통 한쪽 방향으로 돌려 당기면 쉽게 빼낼 수 있다. 날개 뒤, 모터에 붙어있는 덮개는 나사로 고정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 분리한다. 

분리한 덮개와 날개는 욕실로 가져가 세제를 사용해 깨끗이 닦아준다. 먼지가 많이 쌓이지 않은 경우 샤워기로 물을 뿌리기만 해도 깨끗해진다. 먼지가 많이 쌓이고 때가 잘 벗겨지지 않는 경우에는 세제를 푼 물에 10분 정도 담군 후 솔을 이용해 청소한다. 

철망으로 된 선풍기 덮개는 신문지를 이용해 보다 간단하게 먼지를 제거할 수도 있다. 방법은 신문지를 덮개 위에 올려놓고 물을 뿌린 후, 덮개 결을 따라 눌러주었다가 신문지를 떼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덮개 사이사이에 있던 먼지가 신문지에 붙어 쉽게 떨어져 나온다. 

선풍기 청소는 날개와 덮개뿐 아니라, 모터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터에 먼지가 쌓이면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아져서다. 모터를 감싸고 있는 커버는 나사를 풀어 분리할 수 있다. 모터의 먼지를 제거할 땐 물기 없는 솔로 살살 털어준다. 먼지 제거 후 조립은 물청소를 한 날개와 덮개가 완전히 건조되면 실시한다.

최근에 유행하는 날개 없는 선풍기는 어떻게 청소해야 할까. 이 경우 겉으로 잘 보이지 않아도 내부에 있는 날개엔 먼지가 쌓여 있기 마련인데, 전원 코드를 뺀 후 제품을 분리해 물티슈 등으로 닦아낸 다음 물기를 완전히 말려 사용하면 된다.

◇에어컨 청소법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빨아들여 에어컨 내부 장치를 통해 바람을 차갑게 만든 후 바깥으로 내보내는 냉방기로, 실내에 두는 본체와 바깥에 두는 실외기로 구성돼 있다. 에어컨 본체는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기기 내부에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고, 실외기의 먼지와 이물질은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고 과열의 원인이 되어 화재를 일으킬 수 있어 정기적인 청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에어컨 본체 청소는 전원 코드를 뽑는 것으로 시작한다. 불순물이 많이 쌓이는 필터 청소가 가장 중요한데, 에어컨마다 필터 위치에 차이가 있으므로 에어컨 구매 시 함께 제공되었던 사용설명서를 참고해 필터를 분리한다. 벽걸이형 에어컨은 주로 송풍구 뒤쪽이나 안쪽에 필터가 위치해 있다. 

필터 청소는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다음,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수세미나 칫솔 등으로 세척한다. 이때 비벼서 세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망사로 된 필터는 손상되기 쉽다. 세척을 끝낸 필터는 그늘에서 12시간 이상 건조시킨다. 

그늘에서 말리는 이유는 필터가 직사광선을 받으면 필터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서다. 필터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는데, 에어컨을 매일 사용한다면 열흘에 한 번, 경로당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면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하는 것이 좋다. 

필터 청소가 끝나면 필터 뒤에 촘촘하게 박혀있는 냉각핀(더운 공기를 찬 공기로 변환하는 장치)을 청소한다. 냉각핀은 분리시키지 않고 세척이 가능하다.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물에 섞어 분무기로 뿌려주고 5~10분 정도 방치 한 후 솔로 닦아주면 냉각핀 청소가 완료된다. 이 물은 에어컨에 연결된 호스로 배출된다.

에어컨 내부 청소가 끝났다면 에어컨 외부를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 등으로 닦아낸 후 세척한 필터를 장착한다. 이후 송풍 기능을 약 1시간 정도 작동시켜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제거시킨다. 에어컨 청소 후에도 곰팡이 냄새가 계속 나거나, 청소 도중 파손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가를 불러 필터 교체를 한다. 

천장형 에어컨도 직접 필터를 분리해 청소할 수 있다. 그러나 어르신이 하기엔 힘이 들고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직접 하지 않는 게 좋다. 한 에어컨 기사는 “에어컨 업체에 상관없이 방법만 알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이 하시기엔 힘든 일”이라며 “어르신들은 전문 기사를 부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에어컨 실외기는 본체만큼 청소 주기가 짧지는 않다. 가정용 실외기의 경우 3~4년에 한번, 사용량이 많은 업소용은 1년에 한번 청소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실외기 청소는 거친 빗자루를 이용해 가볍게 먼지를 제거하거나 덮개를 분리해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한편, 전기 요금이 무서워 에어컨을 켜고 끄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전기 요금이 더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 실험에 따르면, 3시간 동안 에어컨을 켜놓고 외출하는 것과 외출 3시간 동안 에어컨을 꺼놓고 집에 돌아와 다시 작동시키는 것의 전력 소비량은 비슷했다.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어컨은 실내온도를 26~28도 정도로 설정해 놓고 계속 켜놓는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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