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세전, 수원 호텔캐슬 중식당 비취원서 무료 나눔 봉사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세전, 수원 호텔캐슬 중식당 비취원서 무료 나눔 봉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6.15 13:37
  • 호수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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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에 매달 여덟 차례 자장면‧탕수육 대접해요”

수원 호텔캐슬 비취원서 매월 2‧4주 금‧토요일 점심‧저녁 제공

중식 무료 나눔 봉사를 시작한 (주)세전의 이봉로 회장.

“광교2동에서 왔어요.”

지난 6월 8일 경기 수원 호텔캐슬 2층에 위치한 중식당 ‘비취원’에 입장하는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듯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가족들이 많았고 자장면과 짬뽕에 탕수육을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간 사람들이 내민 돈은 없었다. 비취원이 지난 5월부터 광교2동 65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매월 8차례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67) 씨는 “호텔 음식이 비싸 자주 찾기 힘든데 아무 조건 없이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회장 이종한)와 ㈜세전(회장 이봉로)이 5월부터 MOU를 체결하고 진행하는 ‘중식 무료 나눔’ 봉사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세전이 운영하는 식당 중 하나인 수원 호텔캐슬 ‘비취원’을 통해 진행하는 행사로 수원시 영통구 광교2동에 거주하는 형편이 어려운 주민뿐만 아니라 65세 이상 누구나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셔오는 가족들에게도 식사비를 받지 않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통의 무료 식사제공 행사들과는 달리 시간도 넉넉하다. 매월 둘‧넷째 금‧토요일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사이 아무 때나 방문하면 점식에 자장면(혹은 짬뽕)과 탕수육을 즐길 수 있다. 저녁시간은 좀더 긴 오후 5~9시 사이에 찾으면 된다. 또 전용 좌석과 전담 직원을 배치해 원활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광교2동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행사 때마다 150~200명이 방문하는데 재료비만 단순 계산해도 매번 100만원 이상이 든다.

이런 남다른 행보에는 올해 경기연합회 자문으로 합류한 이봉로 회장의 통 큰 결정이 있었다. 전북 진안 출신으로 수원지역 유명 음식점인 ‘세전수사’를 운영했던 이 회장은 지난해 이종한 회장과 한 행사에서 처음 만나 경기연합회와 연을 맺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이봉로 회장과 익산 출신인 이종한 회장은 동향이라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이를 계기로 연합회 자문으로 들어갔다. 연합회 자문으로 일하던 중 광교2동에 어려운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안 그는 연합회에 중식 무료 나눔을 제안하고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종한 회장은 “경기도 내에서 많은 분들이 식사 봉사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에게 혜택을 주는 사람은 이봉로 회장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봉로 회장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전수사를 운영할 당시에도 6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식사비를 반값만 받았다. 당시 식당 규모가 400석이었는데 절반이 노인들일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 이봉로 회장은 “늘 어른을 공경하라는 가정교육을 받아 왔고 자식들도 다 성장한 이상 남은 인생은 더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6‧13 선거에서 재임에 성공한 이항로 전남 진안군수의 친형이기도 한 그는 수원을 기반으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기업가로 꼽힌다. 1980년대 맨몸으로 수원으로 상경해 남문백화점에 1평짜리 매장을 내고 주방용품 유통업에 뛰어든 그는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해 1층 전체를 임대할 정도로 회사를 키웠다. 이후 유통업에 한계를 느낀 그는 ‘세전수사’를 세우며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사장의 사무실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늘 최전선에서 활동했고 매년 성장을 거듭 현재는 다각도로 회사를 확장하고 있다. 

온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세전으로 지은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법조인으로 성장한 두 자녀와 함께 어르신과 어려운 주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광교2동에만 실시 중인 중식 무료 나눔을 향후 수원시 전체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봉로 회장은 “현재 무료 나눔에 오시는 주민들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원시 4개구와 MOU를 맺고 좀더 많은 주민들이 한 달에 몇 번이라도 부담없이 식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사진=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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