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통해 ‘평화의 성지’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
북미회담 통해 ‘평화의 성지’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6.15 13:43
  • 호수 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인의 눈 센토사에 집중… ‘관광 수혜지’로 떠올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기의 담판이 진행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섬 면적 3분의 1을 차지하는 리조트를 비롯, 아름다운 해안 등 수많은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갖춰 매년 200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사진은 리조트월드센토사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기의 담판이 진행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섬 면적 3분의 1을 차지하는 리조트를 비롯, 아름다운 해안 등 수많은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갖춰 매년 200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사진은 리조트월드센토사의 모습.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점령… 영국‧호주군 포로수용소로 사용 

아름다운 해안, 해양수족관‧나비공원 등 볼거리… 매년 2000만명 찾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6월 12일 세계인의 눈과 귀가 한 호텔에 집중됐다. 싱가포르의 남쪽 인공섬 센토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한국시간 오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평화를 바라는 지구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것이다. 예상보다 일찍 ‘세기의 담판’은 막을 내렸고 한반도 해빙의 첫 관문이 열렸다. 누가 유리한 회담이었는지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진짜 승자는 따로 있다. 회담의 개최지인 싱가포르와 평화의 성지로 떠오른 센토사 섬이 그 주인공이다.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진 센토사 섬은 동서길이 4㎞, 남북길이 1.6㎞, 총 면적 4.71㎢로 서울 서초구의 10분의 1 크기 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해안과 골프 클럽, 카지노,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있어 매년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시내와 섬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만 통제하면 외부인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각별한 경호‧보안을 요하는 북미정상회담에는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센토사 섬의 역사다. 센토사는 말레이시아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한다. 1972년 싱가포르 정부가 리조트 섬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현재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휴양지지만 섬에 얽힌 어두운 과거 때문에 이전까지는 ‘풀라우 벨라캉 마티’, 우리말로 ‘죽음 뒤에 있는 섬’으로 불렸다.

싱가포르는 1819년 이후 영국 식민지였다가 1959년 자치령이 됐다.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에 속해 있다가 1965년 분리 독립했다. 영국 식민지 시절 이전에도 무역 중심지였던 까닭에 상인뿐 아니라 해적의 침입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군이 주둔했던 센토사 섬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일본이 싱가포르를 점령한 뒤에는 포로수용소로 사용됐다. 일본군에게 패배한 영국군과 호주군인들이 센토사 섬 내 수용소에 갇혔다. 일본군이 싱가포르 거주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도 센토사 섬에서 이뤄졌다. 1945년 일본군의 항복 이후에 다시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싱가포르의 독립 이후 싱가포르군에 인도된 후에야 비로소 평화를 되찾았다. 

국내에서는 방송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엔 tvN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짠내투어’에서 출연진들이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센토사 섬은 3분의 1이 리조트월드센토사란 이름을 가진 복합 리조트다. 모든 연령대를 위한 오락거리가 마련 돼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모노레일 등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다.

또한, 3.2km 길이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수많은 야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해양수족관인 언더워터 월드와 음악 분수 등이 있으며, 편히 쉬며 재충전할 수 있는 호텔과 리조트도 12개가 넘는다.

인공해변으로 유명한 실로소 비치.
인공해변으로 유명한 실로소 비치.

센토사 섬에 위치한 S.E.A 아쿠아리움에서는 레오파드 상어, 골리앗 그루퍼, 만타가오리와 같은 해양 동물이 800종 넘게 있으며, 약 10만 마리가 400만 리터의 물속을 헤엄치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홍살귀상어나 공격적인 은지느러미 상어와 같이 멸종 위기 종을 포함해 상어 2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샤크씨(Shark Seas) 구역은 꼭 봐야 할 곳 중 하나이다.

센토사 섬에는 곤충왕국과 나비공원도 있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나비공원에는 50여 종이 넘는 1500여 마리의 살아 있는 나비가 서식하고 있어 자연공원을 방불케 한다. 여기 곤충공원에는 3000종에 달하는 전 세계 희귀 곤충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 곤충공원에는 5000여 점에 달하는 곤충 표본도 전시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센토사섬 여행의 필수 코스로 통한다. 7개의 테마존과 24개의 놀이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헐리우드, 고대 이집트, 쥬라기공원 어드벤쳐 등 영화 주요 장면들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놀이기구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장면들을 현지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장관이다.

회담의 장소로 사용된 카펠라 호텔은 붉은색 지붕에 콜로니얼 양식으로 지어진 5성급으로, 여러 개의 리조트와 호텔,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을 갖췄다.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이 호텔은 112개의 최고급 객실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에 영국 군인들이 사용했던 두 개의 막사가 지금 카펠라 호텔의 모태다.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것은 신관이며, 영국군이 썼던 구관은 현재도 그대로 보존돼있다. 호텔 뒤로는 드넓은 정원과 수영장 등이 펼쳐져 있다. 

호텔에서 나무로 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섬 뒤편 팔라완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 호텔 객실 숙박비는 하룻밤에 최저 50만원부터 최고 8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