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7 ] 대한노인회 경북 구미시지회 “경로당에서 과거 회상하며 영화 ‘국제시장’ 감상”
[우리 지회 자랑 17 ] 대한노인회 경북 구미시지회 “경로당에서 과거 회상하며 영화 ‘국제시장’ 감상”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6.22 15:44
  • 호수 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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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호 지회장 영상장비 기증… 올해 90회 상영 중 

한궁 세트 지원… 한궁 강습도 받아 실력 쑥쑥 늘어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우리 지회의 자랑 중 하나는 ‘이동 영화관’이다.”

최근 영화 ‘국제시장’을 본 구미시 장천면 묵어1리 경로당 박동만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극장에 가기가 쉽지 않아 남들 다 봤다는 이 영화를 지금껏 보지 못해 아쉬웠던 참에 경로당에서 회원들과 젊은 시절 얘기를 주고받으며 같이 보니까 더 재밌고 좋더라”고 덧붙였다. 

이동 영화관은 영상장비 일체를 차에 싣고 경로당을 방문해 화제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것을 말한다.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구미시지회는 지난해부터 이동 영화관을 운영했다. 지난해 78회를 상영했고 올해는 90회를 상영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경로당 50여곳을 다녔다. 이 사업은 박두호 구미시지회장의 지원으로 시작하게 됐다.

경북 구미시지회의 한 경로당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있는 회원들.
경북 구미시지회의 한 경로당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있는 회원들.

박 지회장이 사비 500만원을 기증해 영상장비를 장만한 것이다. 지회가 소지한 영화 목록은 ‘국제시장’ ‘춘희막이’ ‘덕혜옹주’ 등 약 10편. 이중 2편은 경북연합회에서 지원해주었다. 

박 지회장은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농촌의 경로당에 문화혜택을 주고자 이동 영화관을 시작하게 됐다. 영화 감상을 통해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고 화합하는 행복한 경로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 산책길에 위치한 구미시지회는 1979년 창립됐다. 1995년 구미와 선산이 통합됐다. 27개 분회에 400개 경로당을 두었다. 구미시는 삼성·LG 같은 기업들이 모인 공단도시이다. 평균 나이가 젊다. 노인은 3만5000여명이고 이 중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5000여명이다. 

구미시지회는 한궁 보급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문화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차적으로 경로당에 한궁을 보급하고 있으며 동시에 강습도 실시한다. 지난해 한궁협회 강사로부터 15회에 걸쳐 655명이 교육을 받았다.     

박재훈 사무국장은 “경로당에 가보면 어르신들이 한궁 실습을 열심히 받고 계시다. 양손을 다 쓰고 부상 위험도 적어 어르신들에게 좋은 운동인 것 같다. 조만간 우리 지회의 한궁 실력이 전국 상위권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미시지회는 체육대회를 통해서도 전체 노인들의 건강 증진과 아울러 단합과 화합을 꾀한다.  매년 10월, 6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마음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게이트볼, 한궁, 공 굴리기, 주사위·투호 던지기를 하며 축제 한마당을 즐겼다.  

구미시지회 회원들의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도개·상곡·양포 등 3개 노인자원봉사클럽이 있다. 이들 클럽들은 지역의 환경정화와 청소년 선도 등에 앞장선다. 특히 도개교차로는 운전자들이 상습적으로 버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곳이다. 도개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은 땡볕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람의 손이 잘 가지 않는 곳까지 말끔하게 청소를 해 지역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전열상 클럽 코치는 “관내 월림1리 다리 밑 동산천 일대에는 농업 폐기물과 오물이 많아 집중적으로 수거를 한다”며 “노인이 대접 받기만을 원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어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청소만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박두호구미시지회장
박두호구미시지회장

박두호 지회장은 지난해 회혼식을 치르며 구미시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까지 622명의 수혜학생에게 1억2000만원이 전달됐다. 또, 석촌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소외 계층에 수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박 지회장은 지회 운영 소신과 관련해 “가장 역점을 두는 건 경로당 활성화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경로당이 먹고 놀러 다니는 곳으로만 인식돼선 곤란하다. 온전히 일하는 경로당이 돼야 한다”며 “매달 14명씩 연 168명을 취업 알선하고 있고 노인활동 지원사업에 15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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