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시니어아카데미 ‘위풍당당 인생 3모작’ 수료식
대한노인회 시니어아카데미 ‘위풍당당 인생 3모작’ 수료식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6.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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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인대학장 등 250여명 5회 수강…“배움의 기쁨을 소외된 노인과 함께”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노인대학 성공운영 사례 발표…‘나에게 쓰는 편지’ 작성도  

시니어아카데미 '위풍당당 인생 3모작' 교육을 이수한 전국 노인대학장들이 수료패를 받고 기념촬영했다.
시니어아카데미 '위풍당당 인생 3모작' 교육을 이수한 전국 노인대학장들이 수료패를 받고 기념촬영했다.

“인생 3모작 교육을 받으며 논어 학이편의 ‘배우는 기쁨’을 느꼈다.”

6월 25일, 대한노인회 ‘시니어아카데미 위풍당당 인생 3모작’ 교육이 열린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 지난 4월 30일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교육의 마지막 강좌와 함께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김명수 전남연합회 순천시지회 노인대학장은 ‘노인대학운영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배우고 늘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란 공자의 말에 공감했다는 얘기다. 김 학장은 이어 “전남의 22개 지회 노인대학장 가운데 시의원, 지회장, 분회장 등 다수의 지도자들이 배출된 것은 연합회 노인대학의 커다란 성과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신광옥 대한노인회 부회장(교육총괄본부 담당)을 비롯해 이병순 교육총괄본부장, 신안철 부회장 겸 충남연합회장, 강갑구 부회장 겸 전남연합회장과 전국의 노인지도자대학장, 노인대학장 250여명이 참석했다.

노인대학장들이 '나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노인대학장들이 '나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마지막 강사로 나선 최영숙 백석대 겸임교수(대한웰다잉협회장)는 ‘인생의 참 행복은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제하의 강좌를 통해 “우리가 죽지 않고 계속 산다면 그것도 끔찍한 일이며 오히려 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죽음이 두렵지만 조병화의 시처럼 헤어지는 연습을 해 아름다운 이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죽음을 준비하는 자신의 경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장례비용(3000만원)과 한복 한 벌을 마련했고, 화장해 분골을 뿌리고, 저를 기억해주는 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낼 것이다.” 

강좌가 끝난 후 차분하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 모두가 ‘나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했다. 교육총괄본부는 편지를 수거해 각자의 주소로 보낼 예정이다. 김영기 시흥시지회 노인대학장은 “한때 시흥시의원을 하며 잘 나갔을 때도 있었지만 가족들에게 부족했던 점이 후회돼 스스로에게 ‘그동안 넌 무얼 했느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곧이어 참석자 6명이 ‘노인대학운영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경자 인천 연수구지회 노인대학장은 “남편 병수발 12년에, 2년 전 50세 딸을 잃고 나서는, 죽음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노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을  정성스럽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귀 대전연합회 노인지도자대학장은 6개 노인대학의 특징과 운영을 소개하며 “학생들을 ‘걸그룹 소녀시대’라고 불러주며 2~3년에 한 번씩 문집 발간을 하는 등 즐겁게 공부한 결과 처음 40명이었던 학생 수가 지금은 404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오후 들어 수료식이 열렸다. 신광옥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시니어아카데미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도자 여러분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여기서 배운 것들을 소외된 이들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순 본부장은 “이번 교육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학장님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노인교육의 희망을 보았다. 앞으로 더 알찬 교육 프로그램으로 여러분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어호선 경기 화성시지회 노인대학장은 답사를 통해 “3모작 인생을 위풍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한 내실 있는 강좌였다”며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에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신광옥 부회장은 교육을 이수한 지도자들에게 일일이 수료패와 기념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했다. 장미꽃은 ㈜‘헤펙’, 상품권은 ㈜본죽이 제공했다. 이번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한 강갑구 전남연합회장은 “이번 연수의 목적이 교육을 통한 노인사회의 변화인 만큼 시간을 내서라도 참석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연합회 자체적으로 22개 지회 노인대학장에게 1년간 교육을 실시한 사실도 밝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배용 전 이대 총장, 박상동 동서한방병원 원장, 탤런트 김성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한 이번 '인생 3모작' 교육은 매회 강연장을 가득 메워 성공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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