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제23회 서울어르신예술제, 어르신들 열정·끼 넘치는 경연에 경탄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제23회 서울어르신예술제, 어르신들 열정·끼 넘치는 경연에 경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6.29 10:43
  • 호수 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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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노인대학·경로당 등 32개 팀… 양천구지회 새서울노인대학 ‘대상’ 

‘어우동’ 춤서부터 라인댄스까지… 80대 어르신도 동작 ‘척척’

6월 27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서울어르신예술제’에 참가한 서초구지회 노인대학팀이 ‘어우동’ 춤을 추고 있다.
6월 27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서울어르신예술제’에 참가한 서초구지회 노인대학팀이 ‘어우동’ 춤을 추고 있다.

“신명나는 우리 가락에 나이 따윈 날려 버린다.”

6월 27일, 제23회 서울어르신예술제가 열린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이날 ‘사물놀이’ 공연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효순 서울 양천구지회 새서울노인대학장의 말이다. 김 학장은 “박영준 총무 등 무대에 오른 24명의 회원들은 연주가 생활의 일부일 정도로 음악을 가까이 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가 ‘님아, 늙지 마오! 열정·끼 발산’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개최한 이날 예술제는 노인대학 25개, 경로당 7개 등 총 3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하루 종일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예술제는 어르신들의 가족 초청 한마당으로 1·2·3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돈독한 시간을 가지며 경로효친사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라며 “노인대학과 경로당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오늘 하루 마음껏 펼쳐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서울시는 어르신들이 삶을 보람 있게 보내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인대학, 실버영화관, 행복한 콘서트 등을 운영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무대에 올라 “어르신들의 성원과 지지로 박 시장과 저는 다시 이 자리를 지키게 됐다”며 큰절을 올렸다. 

1960~90년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정경수 어르신도 축사를 통해  참여 회원들을 격려했다.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이 6월 27일 열린 서울어르신예술제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관악구지회 경로당 팀의 마술 공연으로 1부 경연이 시작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작품들은 장르도 다양했고 무대의상도 화려했다. 한국무용, 합창, 사물놀이, 실버체조에 어울리는 의상을 갖춰 입고 화장을 곱게 한 회원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관람석의 가족들은 난타, 라인댄스, 댄스스포츠를 하기에는 80 넘은 어르신들로선 힘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빛들이었으나 의외로 힘차게 동작을 해내자 커다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서초구지회 노인대학팀의 ‘어우동’은 큰 호응을 얻었다. 10여명의 회원들이 삿갓에 알록달록한 한복을 차려 입고 허리를 슬쩍슬쩍 돌리며 요염한(?) 춤을 추자 웃음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어우동 춤을 춘 한 회원은 “이 나이에 젊은 기생의 화려한 옷을 입고 무대에서 춤을 추게 될 줄 상상도 못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20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라며 “연습하는 동안 무료함이나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어르신예술제는 건강 증진과 여가선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금천구지회 시흥노인대학의 이상순(85)회원은 평소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에 의존했다. 그런데 70대 회원들과 함께 라인댄스를 연습하다 어느 순간 지팡이가 필요 없게 됐다.

이상순 어르신은 “하루 40여분씩 한 달간 연습했다. 처음엔 몸이 말을 안 들어 따라 하기조차 힘들었지만 회원들이 많이 도와줘 어려운 동작도 척척 해낼 수 있었다. 가장 좋은 건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회장들도 7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의 마지막 순서까지 자리를 지켰다. 임인수 성동구지회장은 “우리 지회는 숙원사업이던 노인대학 설립을 지난 2월에 해 예술제 연습도 한 달밖에 하지 못했다. 열심히 가르치는 학장의 말을 회원들이 잘 따라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병운 강동구지회장(수석부회장)은 “우리 지회는 쪽도리 등 전통의상을 입고 ‘화관무’를 추었다. 정말 모두가 아름답고 열정 가득한 무대였다. 내년에는 무용, 음악, 댄스 등 분야별로 상을 주어 격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상 명단 

▷대상 대한노인회 양천구지회 새서울노인대학 ▷금상 중구지회 노인대학 ▷은상 영등포지회 새생활장수노인대학 ▷동상 영등포지회 당산푸르지오아파트경로당 ▷인기상 강서지회 노인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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