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세계 1위 독일 꺾은 한국… ‘16강 진출’ 다음 대회엔 꼭 이루길
월드컵서 세계 1위 독일 꺾은 한국… ‘16강 진출’ 다음 대회엔 꼭 이루길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6.29 13:38
  • 호수 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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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만나 2:0으로 이기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러나 앞서 치른 두 번의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16강 진출은 실패했다. 
6월 28일 오후 11시,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과 독일, 멕시코와 스웨덴이 서로 맞붙은 상황. 우리나라는 독일을 이김과 동시에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는 운까지 따라줘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29일 새벽 1시경 집집마다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국의 김영권 선수가 후반전 이후 추가시간 3분이 지난 시점에 첫 골을 넣은 것이다. 남은 추가 시간은 6분. 한국을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독일은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그러나 그 틈을 손흥민이 파고들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손흥민이 골키퍼 없는 골대에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0을 만들어낸 것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국(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랭킹 57위인 한국이 완벽히 격파한 순간이었다.

극적인 드라마를 보여줬지만,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이기면서 우리나라는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6월 14일 개막했다. 주최국인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개막전을 치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대륙별 예선전을 거쳐 32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참여하는데,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조추첨을 통해 4개국씩 1조를 이뤄 본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열렸던 조추점에서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독일(세계랭킹 1위), 멕시코(15위), 스웨덴(24위) 등 막강한 국가와 같은 조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6월 18일 스웨덴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렀다. 오후 9시에 경기가 생중계 되고 세 나라 중에서도 해볼 만한 상대팀이라 하여, 많은 축구팬들이 거리로 나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서울만 해도 시청 광장, 광화문 광장, 코엑스 영동대로, 용산 등에서 붉은 옷을 입고 응원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응원 열기는 뜨거웠지만 우리나라는 스웨덴에 1:0으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조현우 골키퍼의 대활약으로 전반전 경기를 0:0으로 무사히 마쳤으나, 후반전 20분쯤 스웨덴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1골을 허용한 것이다. 페널티킥은 한 명의 선수가 골대와 11m의 거리에서 공을 차는 것으로, 골키퍼 혼자 공을 막아내야 하기 때문에 상대팀에 점수를 쉽게 허용할 수 있다.
스웨덴전에 이어 23일 오후 11시에 멕시코전 경기가 치러졌다. 멕시코는 독일과 겨룬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이기면서 엄청난 승기를 보이고 있었다. 경기 결과는 1:2 패배. 우리나라는 두 번째 패배를 맛봐야 했다. F조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외신들은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이기면서 감동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ESPN은 “월드컵 F조의 험난했던 하루”라며 F조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한국은 베스트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의지를 보여줬다”며 한국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죽음의 조’에 속했다면서 우리나라는 선수부터 국민들까지 월드컵 시작 전부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에너지를 내뿜는가 싶더니 마지막 독일전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한 번의 승리로 엉성했던 수비를 두둔하거나, 안일한 태도를 보여 온 대한축구협회에 믿음이 생겼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감독과 코치를 선임하는데 있어 의문을 갖게 하고, 월드컵이 임박해서야 평가전을 준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던 축구협회는 개혁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갓현우’, ‘대구의 데헤아(스페인 골키퍼)’라는 별명을 갖게 된 골키퍼 조현우, 축구 천재로 불리며 유소년 시절부터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 멕시코전에서 1골, 독일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해외 언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수인 공격수 손흥민 등 든든한 선수들과 함께할 또 다른 실력 있는 선수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에서의 승부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축구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내며 더 잘 준비된 모습으로 4년 뒤 카타르에서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한국 축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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