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물 조심하세요!
[49] 물 조심하세요!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8.06.29 14:23
  • 호수 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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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매독의 만연으로 유럽에 공중탕이 자취를 감추자 사람들은 점차 청결과 거리가 먼 생활로 접어들었다. 가정에 욕실을 만들 여유가 없는 서민들뿐 아니라 프랑스의 루이 14세도 일 년에 한번 정도만 목욕을 하는 바람에 속옷엔 이가 득실거렸다. 대개의 가정엔 화장실이 없고 항아리에 용변을 보았다가 아침에 창문을 열고 ‘물 조심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쏟았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시의 청소 담당이 치웠으나 온 도시엔 악취가 진동했다. 공중변소가 없어서 사람들은 광장이나 나무그늘에 용변을 봤다. 이 때문에 루이 14세는 파리란 도시 전체가 싫어져 교외의 베르사이유에 새 궁전을 짓도록 명령했다. 착공후 20년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았으나 루이 14세는 왕궁과 정부를 이곳으로 옮겨갔다. 근래까지 그 베르사이유 궁에도 화장실이 없었던 것으로 기록돼 왔으나 최근에 사실이 아니었음이 알려졌다. 다만 궁 밖의 정원과 수목들은 여전히 용변의 온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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