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9 ] 대한노인회 경북 봉화군지회 “귀농한 도시노인이 총무 활동…경로당에 작은 변화”
[우리 지회 자랑 19 ] 대한노인회 경북 봉화군지회 “귀농한 도시노인이 총무 활동…경로당에 작은 변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7.06 14:03
  • 호수 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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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신명준 지회장, 노인대학 졸업 가운·게이트볼 장비 등 사비 마련

국보급 문화재 보호·신시장 환경정화 등 자원봉사클럽 활동 돋보여

2017년 11월에 치러진 경북 봉화군지회 노인대학 졸업식. 지회는 단체 사진과 개인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전달해 큰 감동을 주었다.
2017년 11월에 치러진 경북 봉화군지회 노인대학 졸업식. 지회는 단체 사진과 개인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전달해 큰 감동을 주었다.

“노인대학 졸업식 날, 생전 처음 학사모 쓰고 근사하게 사진 찍었다. 정말 대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2017년 11월 22일, 대한노인회 경북 봉화군지회 3층 강당에서 열린 지회 부설 노인대학 졸업식. 파란색 가운에 학사모를 쓰고 졸업사진을 찍은 어르신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봉화군지회는 이날 촬영한 단체사진과 개인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액자를 받아든 어르신들은 1년여 심혈을 다해 가르치고 졸업식까지 성대하게 치러준 신명준 봉화군지회장과 유득연 전 노인대학장의 봉사와 지원에 감동했다. 

김흥식 봉화군지회 사무국장은 “신명준 지회장이 사비로 가운을 마련했고, 사진은 봉화사진동우회가 찍어주었다. 현상·인화와 사진액자는 지회 운영비로 했다”며 “어르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추억의 기념물로 만들어주는 지회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했다”고 전했다.

노인대학은 지난 3월,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박영수 대학장을 새로 영입해 개학했다. 100명의 어르신들이 일주일에 두 번 노래교실, 건강체조, 예절, 교양, 국내외 정세 등을 배우고 있다. 입학식에서 신명준 지회장은 축사를 통해 “고령화 시대에 지역 어르신들이 노인대학 활동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에 잘 적응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체험학습도 병행한다. 지난해에는 울진·영덕 등 동해안 일원을 견학했고 올해는 5월 25일 부산 해동용궁사를 다녀왔다.

경북 봉화군지회는 대한노인회보다 4년 앞선 1957년 5월에 노인단체로 설립됐다. 10개 분회, 250개 경로당을 두었다. 자연부락 형태의 경로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군의 지원으로 낙후된 시설과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대부분이 깨끗하고 쾌적하다. 

봉화군민 3만4000여명 중 노인은 1만1000여명이다. 노인회 회원은 8700여명. 노인 대부분이 노인회에 적을 두고 복지혜택을 받고 있다. 봉화군은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 노인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에서 귀농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경로당 총무 역할을 맡아 경로당에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신명준봉화군지회장
신명준봉화군지회장

신명준 지회장은 2016년 7월, 지회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하여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건설업에 종사했으며 봉화군지회 부회장을 9년간 역임했다. 신 지회장은 노인의 건강 증진에 역점을 두고 건강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다. 게이트볼도 신 지회장이 추진 중인 사업 중 하나. 운동시설이 부족한 농촌에서 게이트볼은 어르신들에 인기 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이다. 현재 8개 동아리 팀이 운동장을 누비며 기량을 닦고 있다. 

신 지회장은 사비를 들여 60만원(1조) 상당의 게이트볼 장비를 지원했다. 지회는 내년에 지회장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많은 회원들이 대회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더 큰 대회 참가를 목표로 실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화군지회의 주요사업 중 하나는 경로당(분회) 순회교육이다. 봉화읍, 물야면, 춘양면 등 10개 읍·면 분회에서 경로당 회장과 사무장을 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한 가운데 노인지도자 역량 강화, 경로당 활성화, 건강관리 등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올해는 박영수 노인대학장이 강사로서 참여한다.

봉화군은 지역이 넓은 관계로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경로당이 있다. 지회는 이들 경로당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2월 두 달 간 7개소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상영했다. 남자 회원이 많은 경로당에선 ‘국제시장’을, 여성 회원이 많은 경로당에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여주었다. 올해도 7,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일년내내 영화를 상영 중이다.

신명준 지회장은 “봉화문화보존노인자원봉사클럽과 신시장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 30여명이 마애여래좌상(국보 201호) 등 소중한 문화재  보호와 신시장 내 주변 환경정리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노인회가 젊은이들로부터 존경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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