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 대한노인회 경기 김포시지회장 “경로당 운영 화합·화친하면 수월…노인 지도자들에게 강조”
이석영 대한노인회 경기 김포시지회장 “경로당 운영 화합·화친하면 수월…노인 지도자들에게 강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7.13 11:26
  • 호수 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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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78.1% 압도적 득표율로 제18대 지회장 당선… 노인대학장 6년 경력 도움        

전국 유일 3년제 김포 노인대학 35년 역사… 동문체육대회 13년째 성황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김포시지회 회원들이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다. 노인대학생들이다. 35년의 역사를 가진 김포시 노인대학은 전국 유일의 3년제이다. 들어가는 문이 ‘하늘에 별 따기’이다. 매년 1,000여명 노인들이 김포노인대학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김포시지회 노인대학장을 6년간 지낸 이석영(79) 김포시지회장에게서 노인대학이 활성화 된 배경, 새로 지회장에 취임한 소감 등을 물었다. 이석영 지회장은 김포농고를 나와 김포시청 국장으로 정년퇴직했다. 김포시 배드민턴 연합회장, 지방행정동우회 김포시지회 부회장을 지냈다.

-지회장 취임 100일이다. 소감은.

“전임 지회장(홍기훈)과의 인연으로 노인대학장과 지회 부회장으로 지회에 봉사했다. 노인복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지지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할 테다. 앞으로 경로당 회장, 분회장들과 소통, 화합, 협력 체제를 이어가겠다.”

이석영 지회장은 지난 3월 16일 김포시 평생학습센터 대강당에서 실시한 제18대 지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78.1%)로 당선됐다.

-압승의 배경은 뭐라고 보는가.

“평생 김포를 떠나지 않았다. 김포에서 태어나 학교도 이곳에서 나왔고 공직생활 36년을 여기에서 마쳤다. 지인들이 많다. 결정적인 건 노인대학장 6년 하면서 팬(?)들이 많이 생겼고 그분들이 저를 적극 성원해주었다.”

이 지회장은 노인대학장 시절 인륜 중시 교육을 폈다. 밥상머리 교육과 소통에 방점을 두었다. 있는 그대로의 속을 보여주자 학생들이 좋아하고 따랐다. 이 지회장은 이런 교육관을 “거짓을 갖고 권모술수로 살면 안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노인대학이 3년제이다.

“처음 1년제에서 2년제를 거쳐 현재는 3년제가 됐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 김포시의회 의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4년제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시 노인대학은 학년 당 135명씩 총 405명이다. 학년 별로 일주일에 한 회 강의가 있다. 오전은 교수, 시장, 지역유지 등 저명인사의 특강이다. 특강 후에는 스포츠댄스, 민요반, 노래교실, 컴퓨터, 수지침, 기공체조 등 6가지 특기활동을 한다. 한달에 한 번 버스를 대절해 ‘콧바람도 쐰다’. 현충사, 전쟁기념관, 고궁 등지의 현장교육이다. 

-입학 자격도 까다롭겠다.

“김포에서 ‘제일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 서울대학, 해병대, 김포노인대학 세 곳이라는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다(웃음). 입학에 세 번의 과정을 거친다. 경로당 추천을 받고 분회장의 도장을 받은 다음 노인대학장의 선택을 통과해야 한다. 입학원서에 공란이 하나라도 있으면 성의가 없다고 보고 탈락시킨다.”

-노인대학 총동문체육회란 것도 있다고.

“졸업 후에도 끼리끼리 자주 만난다. 반별로 반창회가 있고 기별로 동창회가 있고 그 위에 총동문회가 있다. 동문체육회는 축제 한마당이다. 올해도 6월 20일 김포시민회관 실내체육관에서 동문 700여명이 참가해 13번째 총동문체육대회를 가졌다. 돼지몰이, 협동바운드, 신발양궁 경기와 기별 장기자랑으로 진행했다. 응원도 볼만 하다. 각자 다양한 복장을 하고 떠들썩하게 환호한다. 올해 종합우승은 3학년(33기)에게 돌아갔다. 대림산업 고위임원 출신 33기 회장의 강한 리더십 덕분이다.”

이석영 김포시지회장이 김포시 북변1로에 위치한 지회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담소하고 있다. 왼쪽 끝이 김정숙 사무국장.
이석영 김포시지회장이 김포시 북변1로에 위치한 지회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담소하고 있다. 왼쪽 끝이 김정숙 사무국장.

-김포시지회를 소개해 달라.

“도농복합도시 김포는 전국에서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외국인 포함해 42만명을 넘었다. 2000년엔 12만 명 정도였다. 이 시간에도 김포신도시의 아파트는 계속 올라간다. 지회는 13개 읍·면·동 분회, 327개 경로당을 두었다. 노인이 14.5%로 고령도시이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5000여명이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대부분의 경로당 시설이 잘 돼 있다. 특히 아파트 경로당은 호텔 수준이다. 휴게실, 주방, 화장실, 할아버지·할머니방이 따로 있는 등 넓고 쾌적하다.”

-지회만의 특색 있는 사업이라면.

“최근에 경기도연합회 한궁대회에서 우리 한궁 여자부가 출전해 종합우승, 개인전 1등을 모두 차지했다. 매년 노인건강대회에서 입상을 하고 있어 한궁부를 좀 더 육성시키려 한다. 노인대학에서 민요반, 동아리합창단을 창단·운영한다.”

-경로당 현안이라면.

“경로당 활성화는 식사를 같이 하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현재 80개 경로당에 식사도우미를 파견·운영했더니 호응이 좋더라. 내년에 더 늘릴 계획이다.”

-시 지원은 어떤가.

“최근 공기청정기를 전 경로당에 보급했다. 매년 노인대학 예산 1억5000여만원도 지원받는다. 앞으로 김포시장, 시의장과 함께 노인복지향상을 위해 꾸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경로당 활성화는.

“취임 후 13개 분회를 대상으로 경로당회장 및 사무장 순회교육(700여명)을 실시했다. 교육에서 내년까지 ‘1사 1경로당 협업체제 완성’을 강조했다. 자매결연 대상은 기업, 공장만이 아니라 각급기관 단체장하고도 할 수 있다. 판공비에서 얼마씩을 노인회에 지원하는 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석영 지회장은 이어 “노인회에서 받기만 하지 말고 주는 것도 있어야 한다”며 “공장을 지으려고 하면 지역의 반대가 심하다. 그럴 때 마을 어르신들이 나서서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그들도 고마워하고 화답할 것이다. 자원 없는 이 나라가 공장을 못 세운다면 뭘 먹고 사나”라고 반문했다.

-36년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통진 읍사무소 4층 회의실에 제 사진이 걸려있다. 그걸 보면 옛날 고생한 감회가 새롭다. 통진면은 1983년 2월 15일, 양촌·대곶·월곶면의 변두리만 모아 만든 면이었다. 면장이 누가 될지 고생문이 훤하다고들 했는데 제가 초대 면장이 됐다. 청사도 없어 마을회관에서 개청식을 가졌고 직원은 17명에 예산도 없었다. 무엇보다 화합이 절실했다.”

이 지회장은 머리를 짜냈다. 부녀회원을 동원해 소머리 10개를 밤새 삶았다. 노인들을 모시고 나온 이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등 1,700여명에게 뜨거운 국밥을 대접했다. 노인들을 귀가 시킨 후 마이크를 들고 “각자들 따로 노니 면장 노릇 못해먹겠다. 오늘을 기해 면장을 중심으로 도와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 지회장은 “그러고 나자 확 변했다. 국밥 대접 안했으면 아직도 그런 상태였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회운영 철학은.

“회원들의 학력·나이·직업·출신지가 가지각색이라 분회장들이 경로당 운영에 무척 힘들어 한다. 이 문제 해결의 열쇠는 화목·화친이다. 나이 든 사람들끼리 어렵게 살 이유가 없다. 분회장 회의 때마다 ‘가화만사성’을 강조한다. 집안이 편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 

이석영 지회장은 인터뷰 끝으로 “정부의 노인 담당 부서가 일원화 안 돼 있어 일선 시·군·구 지회의 업무처리에 어려움이 많다. 노인복지청이 하루속히 설립돼 일관된 행정업무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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