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건강수칙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건강수칙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7.13 13:41
  • 호수 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마르다고 수박 많이 먹으면 혈당 높아져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수박‧참외는 한두 쪽만…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도 필요

샌들 대신 양말‧운동화 신고 실내에서도 슬리퍼 착용해야

당뇨를 앓고 있다면 여름철에 수박과 참외는 한두 쪽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이 수박을 먹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당뇨를 앓고 있다면 여름철에 수박과 참외는 한두 쪽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이 수박을 먹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덥고 습한 여름은 당뇨 환자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달고 시원한 과일이나 주스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 방심하다 합병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당뇨 환자도 건강한 여름나기가 가능하다. 당뇨 환자가 챙겨야 할 여름철 건강수칙을 알아본다.

◇여름철 식습관 관리… 눈 보호도

당뇨 환자는 식습관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여름에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빙과류, 과일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다. 여름 과일인 수박과 참외는 시원함에 달달함까지 더해 무더운 날씨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과일 주스와 음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당뇨 환자의 경우 과일은 수분과 비타민 공급을 위해 한두 쪽만 먹고, 야채나 오이 등 당분 없는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평소 혈당이 높다”며 “목이 마르다고 과일이나 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가뜩이나 높아진 혈당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무더위에는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제때 챙겨 먹는 것이 귀찮아진다. 그러나 당뇨 환자가 식사를 거르고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저혈당이 되면서 어지러움과 떨림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즉, 당뇨 환자는 입맛이 없더라도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가기도 하는데, 이때 당뇨 환자는 간식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물놀이를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며 “간식을 챙겨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당뇨 환자는 평소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망막합병증뿐만 아니라 백내장 발병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사광선은 피하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 외출할 때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수정체를 보호하는 게 필요하다. 

◇여름철 ‘당뇨발’ 주의… 생활관리 중요 

당뇨 합병증은 높은 혈당이 혈액순환장애와 몸 곳곳의 신경세포 손상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대표적 당뇨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발’이다. ‘당뇨발’은 말초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등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당뇨발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족부궤양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만 1만4364명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러한 당뇨발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한 궤양으로 발전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당뇨 환자는 발의 상처나 궤양 등 감염증이 잘 낫지 않기 때문에, 작은 상처가 쉽게 궤양으로 진행되고, 심해지면 결국 절단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면 일단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환자에게 발 관리는 평소에도 중요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샌들, 슬리퍼 등의 착용이 늘어 외부 자극에 발이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고온 다습한 여름 환경으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작은 상처도 염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서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더워도 양말과 앞뒤 모두 막힌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땀이 많이 날수 있으므로 발을 자주 씻고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충분히 말려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안정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발을 손처럼 자주 들여다보고 상처가 생겼는지, 색깔은 어떤지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