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뿌예지는 백내장… 수술로 노안 치료도 함께
앞이 뿌예지는 백내장… 수술로 노안 치료도 함께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7.13 13:43
  • 호수 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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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노화로 수정체 혼탁해져… 눈이 부시거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기도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 선글라스 착용하면 진행 늦출 수 있어

전주에 사는 김모(73) 어르신은 수개월 전부터 무언가 눈에 낀 것처럼 사물이 뿌옇게 보였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늘자 안과를 찾은 김 어르신은 백내장을 진단받고 수술 일정을 잡았다. 

김 어르신처럼 백내장으로 안과를 찾는 어르신들이 많이 있다. 백내장은 눈의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 노인성 안구질환으로, 안개가 낀 듯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침침해지며 눈부심 등의 증상을 겪는다. 유전적 요인, 당뇨병, 스테로이드 남용, 눈 속 염증 등에 의해 발병하기도 하지만,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백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09만8495명에서 2017년 131만7592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60세 이상이 82.7%(109만1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성 백내장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백내장을 지연시키는 안약 등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백내장의 증상

백내장은 사람의 눈 속에 들어있는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병이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흐린 유리창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듯 사물을 정확히 볼 수 없게 된다. 즉, 시야가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시력 감퇴가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을 겪기도 한다.

백내장 환자는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왜곡되어 보인다.
백내장 환자는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왜곡되어 보인다.

백내장 초기에는 혼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뚜렷한 시력 감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햇볕에 노출되면 심하게 눈이 부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백내장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시력 장애 이외에 별다른 통증은 동반하지 않는다. 백내장은 양쪽 눈에 다 생길 수 있지만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해 안과를 방문하면 의사는 시력 검사, 검안경 검사, 세극등 검사 등을 실시해 백내장을 진단한다. 검안경 검사는 검안경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눈 안쪽의 망막이나 혈관 등을 관찰하는 것이고, 세극등 검사는 눈 속으로 좁고 가는 불빛을 비추어 각막이나 수정체 등 눈의 내부를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그 외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다른 전신질환의 검사를 위해 혈액 및 소변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백내장의 치료

백내장의 치료는 크게 약물 요법과 수술 요법이 있다. 백내장 초기라면 안약이나 먹는 약을 사용해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 요법은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를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만들지 못한다. 

가장 확실한 백내장 치료 방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 요법이다. 백내장 수술은 전신 또는 국소 마취 상태에서 진행돼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부위의 회복 기간은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에 따라 다르나, 보통 6주 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며칠 동안은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안약을 점안하거나 먹는 약을 복용한다. 또한 수술 후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경이나 눈가림개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거운 물건 들기 △수술한 눈 비비거나 눈꺼풀 뒤집기 △샴푸 사용 또는 비누로 눈 씻기 등의 행위는 삼가야 한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영구적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해 인공수정체 자체가 자외선을 차단하고 난시와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게 됐다. 요즘에는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도 인기가 높다. 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여 어르신들의 관심이 높으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단초점에 비해 선명도와 대비감도가 조금 떨어져 세밀한 작업을 하는 사람은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밤에 불빛을 보면 눈이 부시고 달무리가 지는 현상으로 야간 운전이 불편해질 수 있다. 

본인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따져본 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백내장 환자들이 수술 후 선명하게 잘 보이게 되자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우울증까지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백내장 수술은 합병증이 매우 낮은 편이다. 부작용을 걱정해 수술을 주저할 필요가 없고,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인공수정체와 도수를 잘 선택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성 백내장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그러나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항산화작용이 있는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백내장을 지연시키는 안약 또는 먹는 약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는 외출 시 선글라스와 모자 등을 착용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햇빛이 나지 않는 날에도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 착용이 권장된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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