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리고 아웅하는 GS건설
눈가리고 아웅하는 GS건설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7.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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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들 다수 하자에 강력반발…포항시, 입주민 동의없는 사용신청 불허

GS건설이 다수 하자 발생으로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포항자이아파트 관련해 2가구만 재시공하겠다고 밝혀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마감재 파손, 벽지·장판 부실, 계단 파손, 옥상 균열 등 다수 하자 발생으로 부실시공이라며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GS건설은 전체 가구 중 보일러 작업 중 밸브가 샌 집과 창문을 열어둬 빗물이 들어온 집 2가구만 재시공하고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하자부분은 적극적으로 수리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실시공으로 볼 수 없다며 8월 입주 전 지적된 사항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1567세대 규모인 이 아파트단지는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 7일과 8일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펼쳤다. 예비 보금자리를 둘러본 입주예정자들은 벽에 금이 가는 등 곳곳이 하자 투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각 세대별로 평균 30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다수의 하자는 부실시공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 정도라면 건설사가 주민을 농락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A씨와 같이 대다수의 입주자들이 GS건설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는 입주예정자들이 만든 인터넷카페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카페에는 하자를 알리는 글은 물론 높은 분양가에도 GS건설을 믿고 분양을 받았는데 실망을 넘어 절망했다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수 하자에 뿔난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높은 부채비율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S건설이 ‘날림공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올 1분기 GS건설의 부채비율은 302.9% 국내 상위 2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160%대)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입주예정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포항시는 하자보수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용검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는 GS건설로부터 하자보수 계획서를 받아 긴급 보수·보완공사를 하도록 지시하고 입주대표들이 포함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최종 점검할 방침이다. 입주예정자들의 동의 없인 GS건설의 사용검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재시공 수준의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입주예정자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재시공은 창문을 열어둬 빗물이 들어온 집 등 2가구에서만 이뤄질 것”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하겠다. 8월에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위기로 ‘날림공사’를 한 것 아니냐는 입주예정자들의 의혹제기와 관련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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