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백수로 살고 있는 겐토는 같이 사는 87세의 할아버지에게 적응이 안된다. “안 아픈 데가 없어, 이제 죽어야지,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니까.” 할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문득 겐토의 머릿속에 엉뚱하고 위험한 생각이 떠오른다. ‘저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할아버지가 정말 죽고 싶어 한다면, 내가 할아버지를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할아버지의 평온한 존엄사를 위해 겐토는 간병인 일을 하는 다이스케를 만난다. 다이스케의 말에 따르면, 환자를 과하게 간병해서 움직임을 막으면 신체 기능이 쇠약해져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게 겐토는 할아버지를 죽이기 위한 ‘과한 간호’를 시작하는데…. 153회 아쿠다카와상 수상작.
하다 게이스케/김진아 옮김/216쪽/1만2500원/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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