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 ‘고전명구’를 받아 보시죠?
월 1회 ‘고전명구’를 받아 보시죠?
  • 최영록 한국고전번역원 홍보전문위원
  • 승인 2018.07.26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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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고, 아무리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용서하는 데에는 어둡다(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이이의 『율곡전서』에 나오는 문구이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무슨 다툼이 있을 것인가? 선현의 이 짧은 문구는 우리에게 소리 없이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계곡 장유의 ‘신독잠(愼獨箴)’ 구절은 어떠한가? “깊숙한 방구석을 내 스승으로 삼아야지(屋漏在彼 吾以爲師).” 아무도 없는 방 안에 있을 때에도 양심에 비추어 떳떳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리라.

우리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될’ 이러한 고전명구(古典名句)를 전국의 회원 4만여명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메일링서비스해 주는 기관이 있다. 한문고전을 전문으로 번역하는 한국고전번역원(www.itkc.or.kr) 대국민 서비스 중의 하나이다(한문고전 자문서비스도 하고 있다). 번역을 하면서 선현들의 글에서 가슴에 새길 만한 구절을 발견하면 그 풀이를 한 후에 그 구절이 나오게 된 배경과 그와 관련된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 나누듯 자유롭게 적는 형식으로, 길어봐야 500~600자 안팎의 짧은 글이다. 고전번역원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누구라도 성명과 이메일 주소로 신청만 하면 받아볼 수 있고,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적지 않아도 된다.

민족문화추진회를 전신으로 하여 2007년 교육부 산하 학술기관으로 환골탈태한 한국고전번역원이 해오고 있는 메일링서비스는 ‘고전명구’만해도 468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고전산문’과 ‘한시감상’ 그리고 ‘고전칼럼’도 정기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메일링한 자료도 모두 홈페이지에 담겨 있다.

고전명구 몇 개의 내용을 되새겨 보면, 우리의 게으름이나 오만함을 꾸짖거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고, 어려움 앞에 좌절한 이에게는 용기를 불어넣고, 하고 싶은 일을 두고 머뭇거리는 이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길로 나아가라고 격려도 한다. 또한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고 일러주기도 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일깨우며 같이 사는 세상을 희구하기도 한다.

글을 읽는 동안에 세상을 잘 살기 위한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고,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힘을 얻을 수 있으며, 타인과의 소통과 배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마음을 다잡아주고 나의 생각을 키워줄 ‘지혜로운 벗’이 마치 오래 전부터 내 곁에 있은 듯한 ‘착각’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고전을 ‘내일로 가는 옛길’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무엇보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팍팍하기만 한 우리네 삶을 조금이라도 윤택하게 해주는 윤활유가 될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주옥같은 명구들을 접하며, 이 무더위에 양질의 피서(避暑)가 아닐까.

“선을 행하면 당장 복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반드시 복을 받을 받으며, 악을 행하면 당장 화를 당하지는 않더라도 결국에는 반드시 화를 당한다(爲善而不見福 終必得福 爲惡而不見禍 終必得禍).” 심대윤의『복리전서』에 나오는 명구이다. 이 간단한 원리를 안다면, 우리가 어찌 ‘착하게’ 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국고전번역원 홍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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