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의 증상과 예방법, 여름철 생고기‧어패류 충분히 익혀 먹어야
식중독의 증상과 예방법, 여름철 생고기‧어패류 충분히 익혀 먹어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7.27 11:05
  • 호수 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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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폭염에 세균 증식 활발해져 음식 빨리 상해… 조리 때 감염도

설사‧복통 시 식사 자제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 보충을

경상북도 영천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의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고온의 날씨에는 일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음식물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여름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계절로 식중독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식중독의 종류와 증상

식중독은 상한 물이나 음식의 섭취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1년 중 80% 이상이 5~9월 사이에 발생한다. 

식중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복어독, 독버섯 등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독 식중독’, 식품첨가물, 잔류농약 등의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적 식중독’, 일정한 수 이상으로 증식한 세균‧바이러스 등을 함유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세균성 식중독’ 등이다. 

이 중 여름에 가장 주의해야 할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복날에 많이 찾는 삼계탕을 요리하거나 섭취할 때 세균성 식중독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닭을 포함해 가축의 장관 내에는 캠필로박터균이 쉽게 증식한다. 특히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 캠필로박터균의 증식이 활발해지는데,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거나 생식으로 섭취하면 캠필로박터균에 감염돼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닭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하진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속이 덜 익은 고기를 먹거나 조리 시 오염된 손, 주방기구 등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은 구토, 복통, 설사 등이고 심한 경우 발열, 오한, 혈변, 탈수, 신장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증상(언어장애, 근력 약화, 복시, 연하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박영숙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균의 잠복기간은 보통 1~3일인데, 길게는 10일까지도 가능하다. 잠복기가 지나면 복통, 발열, 설사 또는 혈변, 두통 및 근육통,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식중독의 치료

식중독은 자가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잦은 설사 등으로 인해 몸 속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탈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수분 보충만으로도 자가 치료에 충분한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식중독 증상을 보이면 먼저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분 보충은 순수한 물보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끊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음식 섭취는 설사가 줄어들 때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탈수가 심해 쇠약해진 상태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 공급이 필요하고,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중독의 대부분은 저절로 호전되지만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식중독 예방법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조용석 교수에 따르면, 우선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패류의 경우 끓는 물에 1분 이상 삶아 완전히 익혀먹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식품을 만질 때는 비닐장갑을 착용한다. 맨손으로 음식을 만지면 손에 있던 황색포도상구균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서다. 

조리 전 재료를 깨끗하게 씻는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달걀껍질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달걀을 깨기 전 물로 씻거나 주방타월로 닦은 뒤 깨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오래된 것은 피하고, 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아까워하지 말고 버려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거품을 충분히 내어 손과 팔을 꼼꼼히 문질러 닦고 흐르는 물로 헹군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음식물 보관은 4도 미만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음식을 섭취할 때는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1분 이상 조리 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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