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피부 건조해지면서 건성 습진 많이 발생
나이 들면 피부 건조해지면서 건성 습진 많이 발생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7.27 11:08
  • 호수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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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흔한 피부질환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도자기 균열처럼 보이는 건성 습진… 미지근한 물로 씻고 보습제 발라야

자외선에 오래 노출돼 생기는 검버섯, 억지로 제거할 필요는 없어

어르신들 중에는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혈관이 약해져 쉽게 멍이 드는 경우는 태반이고, 무좀이 있거나 대상포진을 겪는 사람도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사람의 피부는 상처치유 능력, 피부면역기능, 비타민D 합성, 항산화방어기능 등이 감소하기 때문에 각종 피부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노인에게 특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피부 질환에는 건성 습진, 백선증, 지루각화증 등이 있다.

최선영 서울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는 햇빛에 오랜 세월 노출돼 불규칙한 색소침착이 발생하며, 매우 거칠고 건조해진다. 또한 피부 탄력성이 감소해 심한 경우 피부가 처지고 색소질환, 양성종양, 피부암의 빈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건성 습진= 건성 습진은 피부가 건조하게 되는 것으로, 주로 팔다리나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갈라짐과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습진이 더 진행되면 오래된 도자기에 발생된 균열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피부 내에는 천연보습성분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 천연보습성분 등이 감소하면서 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건성 습진은 노년층에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습도가 낮은 환절기나 겨울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어르신들이 겪는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치료는 환경 개선을 우선으로 하는데, 실내 공기가 건조한 경우 가습기를 틀어 일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잦은 목욕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목욕의 시간과 횟수를 줄이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목욕한다. 뜨거운 물의 사용과 장시간 목욕은 피하며, 저자극성 비누나 바디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이 끝나면 즉시 보습제를 바르고, 증상이 심한 염증 부위에는 국소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의 사용이 필요하다. 

•백선증= 백선증은 피부사상균(곰팡이균)에 의해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머리백선증, 몸백선증, 샅백선증, 손백선증, 발백선증, 손발톱백선증 등으로 나뉘며, 손이나 발에 생긴 백선증은 흔히 ‘무좀’이라 부른다. 

발백선증은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백선증으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주로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땀이 많이 나면 발 냄새가 나고, 경우에 따라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가려운 물집이 잡히거나, 발바닥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지는 것도 발백선증의 한 증상이다.

손발톱백선증은 손백선증과 발백선증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손톱과 발톱에 감염이 생긴 것으로, 손발톱이 잘 자라지 않고 흰색 또는 황색으로 변색된다. 또한 두꺼워지고 잘 부스러지며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발백선증은 항진균제를 하루 2회 질환 부위에 발라주는 것으로 치료하나, 바르는 약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손발톱백선증은 바르는 약만으로는 치료효과를 볼 수 없다. 반드시 경구 항진균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보통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약을 복용해야 한다. 

백선증을 예방하려면 손과 발은 물론이고 살이 접히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의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영 교수는 “발톱까지 백선증이 생겼을 경우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발에 백선증이 있을 때 조기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루각화증= ‘검버섯’으로 불리는 지루각화증은 흔한 피부 양성종양으로, 피부 세포가 특별한 이유 없이 튀어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튀어 올라온 부위의 표면은 매끄럽거나 사마귀 모양을 하고, 경계가 뚜렷한 갈색 또는 흑색의 원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얼굴과 두피에 가장 많이 발생함에 따라 햇빛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밖에 몸통, 머리, 목, 팔다리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생기지 않는다. 

지루각화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빈도가 높으며,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미용 차원에서 치료를 원하는 경우 레이저 등을 이용해 지루각화증 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간혹 어르신들은 빙초산 같은 독성 물질을 발라서 제거하거나 전기침 등으로 지져 빼는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변의 정상 피부도 손상시켜 흉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지루각화증 발생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노화 예방법 >

1. 자외선 노출 최소화

2. 충분한 피부 보습

3. 규칙적인 피부 관리

4. 안티에이징 화장품 사용

5. 항산화 건강기능식품 적절한 섭취    

(자료=서울백병원)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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