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조종도기자]
세계 첫 MP3 만든 컴퓨터1세대…IT기업 대표 거쳐
72세에 오토바이 타고 3개월간 유라시아 대륙 횡단
문광수(文光洙·74·사진) 여행가는 우리나라 컴퓨터 1세대이자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은 스포츠맨이다.
경북 성주에서 출생한 그는 영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에서 27년간 IT업종에 종사했다. MP3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1998년) 발명해 대통령상을 받기도 한 그는 삼성의 임원과 새한정보시스템㈜ 대표이사를 거쳤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문 여행가는 강인한 스포츠를 즐기며 몸을 단련했다. 윈드서핑, 행글라이더, 스키, 자전거, 승마, 골프 등 주로 혼자 할 수 있고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한 스포츠가 그의 취미 목록이다.
그는 말한다. “젊은 직장인이 휴가기간 집에서 푹 쉬면서 재충전하는 것도 좋지만 몸이 부서지도록 놀아야 합니다. 집중력을 가지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는 것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어요.”
문 여행가는 직장에서 은퇴한 후 61세에 암벽등반, 빙벽등반을 시작했다. ‘내 나이에 맞는 놀이가 무얼까’ 생각하는 대신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자 남들이 위험해 기피하는 암벽등반도 젊은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 ‘익스트림라이더 등산학교’ 교장으로 추대를 받는다. 이 등산학교는 대암벽 등반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으로 국내 최고의 전문성과 권위를 자랑한다. 문 여행가는 등산학교 교장으로 임기를 마친 점과 우리나라 최고의 암벽 설악산 적벽에 ‘777’이란 새 루트를 낸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나이 70세에 오토바이를 배워 2년 뒤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일주를 시작한 것이다. 2015년, 1차 목표인 유라시아대륙 횡단을 3개월에 걸쳐 달성한다. 시베리아를 넘어 유럽 18개국을 여행할 수 있었다.
문 여행가는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을 넘어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리고 피날레는 80세쯤 장편소설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다.
조종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