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기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 “마을 단위 경로당을 중·대형화… 프로그램 보급으로 행복한 노년문화 조성”
이장기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 “마을 단위 경로당을 중·대형화… 프로그램 보급으로 행복한 노년문화 조성”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8.03 11:07
  • 호수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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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관변단체·사회단체에 봉사…수성구의회 의장 시절 동료 의원들 경제적 지원도   

10월, 달성군에서 개최하는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성공적 개최에 모든 역량 집중

지난 7월 18일 취임한 이장기(81) 대구연합회장은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지 않은 채 총회에서 연합회장으로 추대됐을 뿐만 아니라 새로 지은 노인회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돼서다. 이 회장은 대구시 수성구의회 의원에도 무투표 당선됐다. 이는  80평생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유지해온 사회 관계망과 무관하지 않다. 8월 초 대구시 달서구 성당로에 위치한 대구노인회관에서 이 연합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취임한지 보름이 지났다. 업무 파악은 하셨는지.

“대구연합회 이사와 부회장으로 활동해와 업무 파악하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연합회장이란 자리가 대구시 35만 노인을 대표하는 자리여서 엄중함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이 연합회장은 2014년 2월, 박병용 전임 대구연합회장의 천거로 대구연합회 이사로 임명되면서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올해 4월까지 부회장으로 있으며 연합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연합회장 선거는 어땠는가.

“인품이 훌륭하고 능력을 갖춘 분들이 후보로 거론돼 처음엔 경선을 해야 하는가 했지만 그분들이 양보를 해줘 결과적으로 단독 출마하게 됐다.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당선돼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선거 이후가 문제다.

“흔히 선거라는 것은 이기든 지든 많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는 법이다. 당선되면 어수선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모두를 잘 어우를 수 있는 방안까지도 나름 구상했었다. 노인회가 중심을 잘 잡고 어른다운 역할을 하려면 먼저 내부적으로 단합과 화합이 잘 돼야 한다.”

-선거 공약은 무언가.

“공약이라고 하기 보다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노인회 직원들의 처우개선이다. 제가 사무처장으로부터 보수 형편을 보고 받고 놀랐다. 봉사를 앞세운 노인회라 하더라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법은.

“노인회 자체적으로 사업을 하려고 한다. 노인 일자리 창출도 겸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시로부터 용역을 받는 소규모 사업들이 많다. 예를 들어 플래카드를 걸고 내리는 작업은 노인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거기엔 학교나 지하철 안전지킴이 같은 일도 포함될  수 있다.”

-대구연합회를 소개해 달라.

“대구시 인구 250여만명 가운데 노인인구는 35만여명이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6만5000여명이다. 8개 지회에 경로당 수는 1500여개이다. 연합회가 위치한 달서구 인구가 가장 많다. 대구연합회는 1981년 창립됐다.”

-경로당은 가보았는지.

“제가 경로당 회장 경험은 없지만 일찌감치 회원으로 등록됐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8개 지회마다 한곳의 경로당을 방문했다. 노인들이 폭염을 잘 피하고 계신지 들여다보았다.”

-경로당 현안은 무언가.

“시설이 열악하고 자그만 규모의 경로당에선 프로그램 운영이 힘들다. 마을 단위 소규모 경로당을 중·대형화해 노인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돌려 더불어 행복한 노년문화를 조성할 것이다.” 

이장기 회장은 경북 김천 출신이다. 자수성가해 해동산업과 해동택시 등 3개 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1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했다. 대구시 수성구의회 초대의원, 의장을 지냈다. 민족통일협의회에 관여하면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장기 대구연합회장(가운데)이 이달식 사무처장(왼쪽 두 번째) 등 직원들과 새로 지은 회관 앞에서 담소하고 있다.
이장기 대구연합회장(가운데)이 이달식 사무처장(왼쪽 두 번째) 등 직원들과 새로 지은 회관 앞에서 담소하고 있다.

-노인회관이 세련되고 깔끔하다. 

“지난해 12월 준공식을 가졌다. 전임 연합회장이 애를 많이 쓰셨다. 국회의원 20억원, 대구시장 40억원 지원 등 총 60억원을 들여 새로 지었다.”

대구노인회관은 연면적 680평으로 지상 4층의 콘크리트 건물이다. 1층은 기계설비와 노인교실, 2층은 사무실, 서고, 3층은 바둑·서예·국악 등 노인교실이 들어서 있다. 4층은 170석 규모의 대강당이다.

-의회 의원이 된 계기는.

“제가 사업을 하면서 관변단체, 사회단체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지역에서 의회 진출을 권했다.”

-의원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1990년 무렵 초대 구의회 의원으로 들어가 2년간 내무위 소속으로 행정을 감시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3년간 의장직을 맡았다. 당시 수성구의원 30여명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기도 했다. 사업이 잘 돼 형편이 괜찮았다.”

-어떤 사업인가.

“수도관 동파 제품을 특허 받아 조달청에 납품했다. 택시회사는 노조와의 관계가 힘들어 오래 하지 않았다.”

-인생의 시련을 어떻게 극복했나.

“명심보감에 ‘큰 부자는 하늘이 내려주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달렸다’(大富由天 小富由勤)는 말이 있다. 사업을 하면서 크게 두 차례 고비를 넘기면서 내가 어떤 그릇인지 알게 됐고 욕심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노인인구가 조만간 1000만명이 되고 100세까지 장수한다. 노인의 역할은.

“노인이 스스로 건강을 지켜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사회의 주역으로 힘을 보태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의 경험과 지혜를 후손에게 나누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돼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10월 대구 달성군에서 제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개최된다. 16개 시·도 연합회에서 8개 종목에 선수, 임원, 응원단, 심판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합회 운영 철학이라면.

“노인들을 위한 복리증진과 일자리사업 확대로 사회적 소외감을 줄여 나가면서 세대 간 소통하고 융합하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 노인회 운영에도 사업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지회장들과의 관계는.

“조만간 지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행사나 회의처럼 약속된 공간에서 만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직접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 상생, 협력해나갈 것이다. 각 지회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힘을 보태려 한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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