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하려다 냉방병 걸릴라
폭염 피하려다 냉방병 걸릴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03 13:54
  • 호수 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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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에어컨 많이 쐬면 기침,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 

냉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환기도 자주 해줘야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채와 소형 선풍기는 외출 필수품이 됐고, 거리에는 양산이나 우산으로 햇빛을 피하는 남성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냉방 기구의 사용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냉방병 피해가 대표적이다.

◇냉방병의 원인과 증상

냉방병은 의학에서 정식으로 정의된 질병은 아니다. 냉방을 하고 있는 실내에 오랜 시간 머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을 묶어놓은 일종의 증후군을 의미하는데, 두통, 재채기, 콧물, 이유 없는 몸살과 근육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냉방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이 때문이다. 급격한 온도 변화와 장시간의 냉방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냉방병의 예방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30분~1시간마다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선풍기와 에어컨의 차가운 냉기가 몸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냉방기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냉방기의 연속 가동시간을 30분 내외로 제한하면 냉방병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방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 냉방기를 가동할 때는 방문을 열어 놓는게 좋고, 희망온도를 27~28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실과 같이 비교적 넓고 개방된 공간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낮은 온도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연속 가동시간도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아울러 공간의 크기에 상관없이 더운 실내에서 냉방기 가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적어도 10분간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차가운 냉기가 직접 닿지 않는 곳에 머무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냉방기는 약한 바람으로 설정하고, 직접적인 냉기를 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얇은 긴 소매의 옷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 실내 습도를 60 ~70% 사이로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종우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기를 1시간 가동하였다면, 반드시 5분 이상 환기를 시켜야 한다”며 “예방적인 조치를 취한 경우에도 냉방병의 증상이 발생하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2일 이상 열이 나고 전신상태가 나빠지는 경우, 일부에서는 단순 냉방병이 아닌 레지오넬라증에 의한 폐렴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며 “필요한 경우 병원 진료를 통해 폐렴 동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냉방병 예방법>

1. 실내‧외 온도차 6~7도 이내 유지.

2. 실내 습도 60~70% 유지.

3. 찬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

4. 냉방 전후 창문을 열어 환기. 

(김종우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도움말)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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