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가슴 쓰림 계속땐 역류성식도염 검사를
쉰 목소리, 가슴 쓰림 계속땐 역류성식도염 검사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03 13:59
  • 호수 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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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식도염의 증상과 예방

[백세시대=이영주기자]

고령 환자는 식도 괄약근의 기능 떨어져 발병… 방치 땐 식도암 유발

야식, 과식은 금물… 맵고 짠 음식 조심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아야 

나이가 들면 식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은 식도염 진단이 가능한 위내시경을 하는 모습. 	사진=세란병원
나이가 들면 식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은 식도염 진단이 가능한 위내시경을 하는 모습. 사진=세란병원

회사원 이모(54) 씨는 최근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가슴에 답답함을 느꼈다. 평소 소화불량이 자주 있었던 탓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이씨는 자는 도중 갑작스런 가슴 통증에 놀라 병원을 찾았다.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씨는 역류성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역류성식도염이란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속 쓰림, 잦은 트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역류성식도염은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나이가 들면 식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가 원인이 된다. 

박상미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역류성식도염에 있어서 고령 환자와 젊은 성인 환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증상의 악화”라며 “고령 환자의 경우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역류성식도염이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류성식도염이 반복되면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오랜 기간 발병하면 식도 협착증과 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식도염이 발견되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 등 약물 요법이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생활습관 개선도 요구된다.

◇역류성식도염의 증상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 위산 역류, 소화불량이다. 가슴이나 명치 부근이 쓰리거나 아프고, 명치 아래에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다. 또한 가슴뼈 뒤쪽 부분에 타는 듯한 느낌도 있다. 

이러한 가슴 쓰림은 위궤양 등 다른 위장 질환에서도 흔한 증상으로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식도염에 의한 가슴 쓰림은 주로 식사 후에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통상 식후 30분에서 2시간 내에 나타나고 10분 이상 지속되지만 수 시간씩 지속되지는 않는다. 특히 과식을 하거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 속이 많이 쓰리게 된다. 

역류 증상은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인두(식도와 후두 사이)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한다. 환자들은 ‘목구멍이나 입으로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온다’, ‘쓰린 증상이 명치끝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간다’는 등의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가슴 통증, 기관지 천식 등과 같은 증상들도 흔하게 발생한다. 만약 특별한 이유 없이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고, 소화가 안 되며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역류성식도염 여부를 진단받을 필요가 있다.

◇역류성식도염의 치료와 예방

역류성식도염이 의심되면 위내시경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만약 위내시경으로 진단이 애매하면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식도 산도 검사는 식도 하부에 산도 여부를 측정하는 작은 기계를 삽입해 24시간 동안 식도 내의 산도를 검사함으로써 위산 역류 여부를 진단한다.

치료는 약물 복용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며, 대부분은 약물 복용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산분비억제제는 매일 한 차례, 아침 식사 30분 전에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간 고용량으로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발표되고 있다. 단기 부작용으로는 설사, 변비, 탈모, 발진 등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칼슘 흡수가 떨어져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몸속 세균이 정상 수준보다 많아져 세균성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부작용으로 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 등에겐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다.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식은 금물이다. 과식으로 위가 부풀면 위 내부 압력이 커지고, 이는 위에서 식도로 내용물을 역류하기 쉽게 만든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매우 좋지 않다. 특히 저녁 식사를 마치고 3시간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습관으로는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하고, 식사를 할 때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커피, 과일 주스 등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도 식도염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상미 부장은 “식후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몸이 수평을 유지할 경우 역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식사 후에 꼭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쿠션 등에 몸을 기대 상체를 세우는 자세를 취하는 것도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역류성식도염 예방법>

1.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가진다.

2. 식사를 한 뒤 곧바로 눕지 않는다.

3. 식후 취침 시 상체를 높게 한다. 

4. 커피, 주스, 초콜릿, 담배, 술을 삼간다.

5.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6. 꽉 끼는 옷은 최대한 입지 않는다.

7. 규칙적 운동하고 체중을 조절한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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